▶ 축구협회 3일 기술위 열고 대책 논의
▶ 경질-유임 어느 쪽도 효과 장담 못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또는 경질을 결정할 기술위원회가 3일 열린다. <연합>
‘경질이냐, 유임이냐’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다음 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에서 결정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3일(LA시간 2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전에서 드러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대표팀 운영 방안과 대책 등을 논의한다고 31일 밝혔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문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교통정리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임으로 힘을 실어주든 아니면 경질을 결정하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반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정해질 수 있다. 지난 2014년 9월 24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 월드컵까지’로 돼 있으나 기술위에서 해임 결정이 나면 조기에 짐을 싸야 한다.
그러나 경기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현재 월드컵 본선 직행이 보장되는 A조 2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해임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지만 9회 연속 본선 진출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으로는 본선 진출이 어렵고, 본선에 나가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예단만으로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돼 있는 현직 감독을 내치는 게 쉽지 않다. 예전에도 여론의 뭇매를 못 이겨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했음에도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의 ‘대안 부재론’도 축구협회로서는 부담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자를 경우 명장 반열의 외국인 감독이 과연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겠다고 선뜻 나설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 계약 해지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보상과 새 사령탑 영입으로 거액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팬 사이에서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이 확산하고 있어 축구협회 기술위로서는 고민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카타르전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어 새 사령탑 영입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국내파 중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신태용(47)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첫 손으로 꼽힌다. A대표팀에서 코치로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빨리 선수단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직전인 6월 11일 끝나는 데다 U-20 월드컵에서의 한국 성적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 사령탑 후보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를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이탈리아) 감독과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지냈던 후안데 라모스(63·스페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술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잔류로 결론이 나면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 짓기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만약 교체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 5월 말까지 새 사령탑을 영입할 전망이다. 기술위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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