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마이너행에 현지 언론도 날 선 비판

박병호의 마이너행은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을 보내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도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낸 미네소타 트윈스의 결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맞는다”고 전하며 “트윈스가 투수 13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으면서 생긴 일이다.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 기사에는 비판 수위를 낮췄지만, 기사를 작성한 라 빌레 닐 기자는 자신의 SNS에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스타 트리뷴 기자 패트릭 르세는 “개막 로스터를 확인하고서 ‘박병호 탈락’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클럽하우스도 충격에 빠진 듯했다”고 전했다.
MLB닷컴도 ‘박병호 탈락’을 미네소타 개막 로스터의 가장 큰 이슈로 꼽으며 박병호의 시범경기 활약을 되돌아봤다. 이어 “불펜진 강화를 위해 투수 13명을 개막 로스터에 넣었다.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에서 이겼지만, 불펜 투수를 추가로 포함하는 게 우리 팀에 이롭다고 판단했다”는 폴 몰리터 감독의 설명을 덧붙였다. 비판적인 뉘앙스였다.
트윈스 데일리는 미네소타의 발표를 ‘임시 개막 로스터’라고 표현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미네소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지난 2월 트윈스가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마이너리거로 강등했을 때도 현지 언론 대부분이 “충격적인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당시는 트윈스의 결정에 동조하는 언론도 있었다. 박병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고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4년 계약을 한 박병호를 영입할 구단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미네소타가 현실적인 결정을 했다”는 논평도 나왔다.
이번에는 다르다. 현지 언론도 비판 일색이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 19차례에 나서 타율 .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30타석 이상 들어선 트윈스 타자 중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모든 언론이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예상했다. MLB닷컴은 ‘확정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하지만 트윈스는 모두의 예상을 깬 결정을 내렸고, 현지 언론도 놀랐다.
박병호 영입을 진두지휘한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이 물러나면서 박병호의 팀 내 입지는 좁아졌다. 새로 부임한 데릭 팔비 야구 부문 사장과 테드 레빈 단장은 2월 박병호의 40인 로스터 제외를 결정하더니, 시범경기 맹활약에도 박병호의 빅리그 복귀를 막았다. 박병호와 메이저리그 사이에 놓인 벽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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