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장 슈틸리케 감독 중국전 패배 사과
▶ “아직 기회 있다…본선에 꼭 진출할 것”…정몽규 축협회장“감독 교체 계획 없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을 세웠으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AP]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선 대표팀의 총책임자로서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중국이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초반 20분간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이후 우리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왔을 때 실점하며 전체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반성했다.
그는 “후반에는 뒤진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라인을 올려야 하다 보니 중국에 역습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동원의 헤딩 등 기회가 왔을 때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마지막 슈팅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면서 “남은 4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패배로 이번 최종예선에서 원정 3경기 성적이 1무2패가 됐고 무승은 물론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 무득점은 좀 치명적이다”면서 “다만 반드시 공격수 탓은 아니다. 공격수에게 가는 패스 연결 등 상황을 분석해 원인을 찾고 대응하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홈에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데 비해 원정에서는 좀 더 긴장하고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우리보다 승점이 높은 팀(이란)과 대결이 있다”면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많은 변화를 통해 본선에 꼭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선발이나 전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3톱으로 나온 데 대한 해법으로 4백 아니면 어떤 전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수비 전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에서 가용인원을 다 투입해 끝까지 동점골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선수들에게 많은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결과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경질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현 시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교체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한중전을 참가한 뒤 귀국해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이 나쁜 것이 아니었다. 후반에 기회도 몇 차례 있었지만 잘 안 풀린 부분이 있었다”면서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아직 조 2위에 올라 있고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것도 아닌데 감독 이야기는…”이라고 섣부른 대표팀 ‘사령탑 경질설’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28일 시리아와 홈경기가 곧바로 열린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2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은 24일로 재임기간 2년 182일이 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이 당시 2년 181일이었다.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운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 승전보로 최대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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