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임 순(앞줄 가운데) 대표가 지난 연말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대학을 다니는 손자 손녀들이 이왕 장학금을 주시는 거 액수가 좀 많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장학금으로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게 말이죠”
사재 100만달러를 털어 두 아들과 장학재단을 설립한 한인 부동산투자가를 본보가 2015년 6월10일자로 소개했다.
‘임 패밀리 파운데이션’ (Rim Family Foundation)의 임순 대표이다. 80대 중반의 임 대표가 공부가 하고 싶은데 형편이 힘들어 중단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없기를 바라며 가족 이름으로 설립한 장학재단이‘ 임 패밀리 파운데이션’이다. 그동안 가톨릭 한인재단인 피아트(FIAT) 파운데이션에 그 운영을 맡겨 첫 해 1만5,000달러를, 이후 매년 2만5,000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3년 동안 FIAT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선발되어 각각 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슬며시 그러는거에요. 등록금도 많이 올랐고 책값도 정말 비싸졌다고. 피아트 재단 측은 될 수 있으면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자는 뜻을 고수해 장학금 액수를 500달러로 정했는데 좀 부족하지 않은지 고심하게 됐죠”
임 순 대표의 고민을 알게 된 두 아들이 새해 들어 임 패밀리 파운데이션 운영을 맡겠다고 나섰다. 투자에 능한 아들 덕분에 장학기금이 10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불려진 상황이었고 다행히 피아트 재단 측도 양해를 해주었다. 그렇게 재단 운영을 하게 된 두 아들은 어머니의 뜻에 따라 장학금 액수를 1인당 500달러부터 최고 5,000달러까지로 정하고 상황에 따라 10~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자고 운영 방침을 수정했다.
임 대표는 “처음부터 두 아들과 상의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바쁜 생활로 직접 운영을 맡을 여유가 아들들에게 없어서 피아트 재단의 도움을 받았는데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꿈을 실현하는 장학생들을 발굴하고자 부심하는 어머니를 보고 마음을 바꾸어 고맙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법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한 임씨는 1982년 이민 와 부동산중개인으로 일하며 두 아들을 벤처기업 대표로, 공인회계사 출신 투자가로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이다.
임 대표는 “형편이 어려우면 학업에 매진하기도 성공하기도 좀처럼 힘든 세상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청사진이 뚜렷하고 착실한 한인 청소년들이 장학재단을 발판으로 꿈을 이루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 패밀리 장학생 선발대상은 12학년부터 대학원생까지의 미주 한인이다. 학업이라는 게 원래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는 임 대표의 지론에 의해서다. 선발 기준은 GPA 3.0점 이상에 풀 타임 학생으로 학업성취도와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으로 에세이와 추천서, 커뮤니티 봉사나 과외활동 등이 평가 대상이 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며 신청은 이메일(RimScholar@gmail.com)로 이력서와 성적증명서, 여권이나 영주권 사본, 에세이, 추천서 2부를 보내면 된다. 장학금 수여식은 7월15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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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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