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된 미국 프로야구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음주 운전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엄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아무리 특급 야구선수라 하더라도 음주 운전 문제를 논의할 때는 일차적으로 음주 운전 문제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강정호(29)의 경우,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그의 음주 운전 판결을 노심초사 기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2일 '야구는 부차적인 문제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다'며 피츠버그가 음주 운전 문제에도 강정호를 필요해 하는 상황을 전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강정호는 아직 한국에 있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 검찰은 전날 그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3월 3일 열릴 예정이다.
강정호의 음주 운전은 이번에 세 번째다. 이 매체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는 문제다. 강정호의 인생에서 이 사안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일에는 다른 기사에서 "강정호의 법적 문제를 향한 분노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더 많이 분노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진 적도 있다.
그러나 이날 기사에서는 '솔직히', '순수하게 야구 관점에서 보면'을 전제로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의 부재가 길어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신문은 "우리가 강정호와 그의 법적 문제를 논의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가 장타를 날릴 수 있고, 피츠버그에 그의 이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 중 한 명이다. 또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일 것이다"라며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가장 믿음직한 클린업 타자라고 분석했다.
그의 역할을 대신할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체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프리스는 타석 수가 많아지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단기적 해결방안'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조시 해리슨은 3루 경험이 있지만, 그가 3루를 맡으면 피츠버그는 2루수 대책도 세워야 한다. 결과적으로 2개의 포지션이 약해지는 것이다. 해리슨은 파워도 강정호에 못 비친다.
비시즌에 영입한 필 고셀린은 선발급이라기보다는 유틸리티 내야수다.
신문은 "강정호는 피츠버그 라인업을 훨씬 강하게 해준다. 그가 없으면, 또 그의 홈런 생산력이 없으면 투수를 상대하는 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강정호의 부재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검사가 강정호에게 많은 벌금을 구형한 것은 징역형을 면하게 하려는 것인데, 이는 반대로 판사는 강정호의 음주 이력을 고려해 상반된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강정호가 벌금형으로 음주 운전 문제를 해결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 신문은 강정호가 징역형을 받기보다는 메이저리그의 출장정지 징계로 경기를 놓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어느 경우든, 그가 피츠버그 라인업에 없다는 것은 피츠버그에 안 좋은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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