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옌 로번(왼쪽)이 아스날을 상대로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동료 마츠 후멜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각각 홈에서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대회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나폴리(이탈리아)에 먼저 골을 내줬으나 이후 내리 3골을 뽑아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다음달 7일 나폴리 원정에서 한 골차로 패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으나 선제골은 나폴리가 가져갔다. 전반 8분 레알 마드리드 진영 중간 지점에서 마렉 함식의 스루패스를 받은 로렌조 인시녜가 골키퍼가 나와있는 상태를 간파하고 바로 재치있는 장거리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거센 반격에 나섰고 약 10분 뒤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대니얼 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골문 왼쪽에서 파워풀한 헤딩으로 꽂아넣어 1-1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상대진영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뒤 볼을 페널티아크 쪽으로 빼줬고 이를 달려들던 토니 크로스가 논스탑으로 때려 나폴리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약 5분 뒤 골문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카를로스 카세미로가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뽑아내 승기를 굳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유리한 흐름에서도 추가골은 보태지 못했으나 2골차 홈 승리로 여유를 갖고 원정 2차전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독일 전차군단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의 명가 아스날을 상대로 후반에 4골을 폭발시키며 5-1로 압승을 거두고 8강 티켓을 예약했다.
뮌헨은 전반 11분 아르옌 로번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전반 30분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산체스는 뮌헨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섰으나 킥이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 막힌 뒤 튀어나온 볼을 한 차례 헛스윙했으나 다시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을 뽑아내는 집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홈경기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 행진을 이어온 뮌헨이 후반 들어 골 폭죽쇼를 펼치며 아스날을 완전히 압도했다. 후반 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역전골이 터진 데 이어 티아고 알칸트라가 11분과 18분 연속골을 터뜨렸고, 토마스 뮐러가 33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뽑아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아스날의 후반 붕괴로 인해 최근 계속 높아지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에 대한 사임 압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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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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