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6,889달러·밀레니얼세대 3,542달러
▶ 평균 2개 소지… 이자율 올라 부담 더 커질듯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크레딧카드를 쓰다 빚에 허덕이는 한인가정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식당에서 고객이 캐시어에게 카드를 건네는 모습.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40)씨는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년 치 주택 재산세 6,000달러를 크레딧카드로 긁었다. 월 가구 순수입이 5,000달러를 조금 넘어 항상 아내 및 두 자녀와 함께 빠듯한 살림을 꾸려왔기 때문에 재산세를 목돈으로 모아둘 형편이 되지 않았던 것.
박씨는 “모기지 페이먼트, 자동차 페이먼트, 건강·자동차 보험료, 셀폰비, 식료품비, 아이들 과외비 등 매월 나가는 페이먼트를 납부하면 남는 돈이 없다”며 “지난 1년간 카드빚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LA에 사는 최모(38)씨도 사정은 똑같다. 월급의 50%인 2,000달러가 고스란히 아파트 렌트비로 나가기 때문에 크레딧카드를 쓰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카드 3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최씨도 빚이 많이 쌓여 매달 이자로만 500달러가 나간다.
최씨는 “LA보다 물가가 저렴한 미국 중서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을 열심히 찾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카드빚의 노예가 될 것만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수입이 넉넉지 않아 급한 대로 크레딧카드를 쓰다가 빚에 허덕이는 한인가정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가계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젊은 한인들 사이에서도 카드빚 걱정은 마찬가지이다. 대학 시절부터 크레딧카드를 사용했거나 결혼이나 학자금 상환, 생활비 등으로 소득대비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크레딧카드 부채는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크레딧 평가기관 ‘엑스페리안’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일인당 평균 2개의 크레딧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평균 부채는 5,551달러에 달한다. 이는 사용한도액의 30%에 이르는 금액이다.
‘프로스퍼 마켓플레이스’가 최근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는 카드빚을 지고 생활하며 45%는 매달 카드빚을 모두 갚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평균 카드빚을 연령대별로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 6,889달러, X-세대(1960년대 초에서 1980년대 초 출생) 6,886달러,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 3,542달러,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생) 3,780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한 재정 전문가는 “카드빚 청산을 위한 첫 단계는 가계부 상에서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 지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현금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카드빚에 허덕이는 가정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소득과 지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면 카드빚을 줄이는 동시에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갈 여유 소득분을 찾게 된다.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도 절망할 필요는 없으며 지출항목 중 불필요한 항목을 찾아내서 줄이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빚을 한꺼번에 청산하려고 욕심을 내지 말고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은 카드빚부터 청산하고, 그 다음에 이자율이 두 번째로 높은 카드빚을 갚는 ‘사다리 전략’을 추천한다”며 “카드사에 연락해서 페이먼트 상환이 어려운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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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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