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옌훙 바이두 CEO[AP=연합뉴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48)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신랑(新浪)망이 18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이날 바이두의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부사장 출신 루치(路奇·56)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기본적인 모든 업무는 루치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바이두가 현재 직면해 있는 기회와 도전 모두 크고 아직 루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자신의 완전 퇴임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권한이양 풍토가 잘 돼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두 최고경영자를 겸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힘을 회사의 전략 마련, 기업문화 조성, 인재육성 등에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차 일상적 관리업무는 어깨에서 내려놓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앞으로 바이두 사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투자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꿈인 세계 최대의 식물원 건립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면서 은퇴 후에도 여전히 바쁠 것이라고 했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은퇴나 비은퇴나 본질적인 구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의 퇴임 언급에 따라 루 COO를 사실상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경영권 승계를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 회장이 포털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미래산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루치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리 회장은 전날 바이두 내부 서신을 통해 "루치의 합류는 바이두가 AI 시대에 세계 선두의 지위에 자리잡고 중국인들을 자랑스럽게 할 세계 최첨단기업이 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루 COO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후 IBM 산하 연구소와 야후, MS 등 유명 IT 기업을 거치며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상하이(上海) 인근 빈촌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내내 배를 곯으며 지냈던 입지전적 경력도 화제가 됐다.
리 회장은 "루치와는 알고 지낸 지 20여년이 됐다. 최근 몇 년간 루치를 비롯한 다른 몇몇 친구들과 미국의 한 호텔방에서 미래 기술의 추이와 미래 산업을 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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