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바시장 고전·환율 급등 등 영향
▶ 트럼프 당선 후 라티노 손님도 줄어
각종 모임이 즐비한 연말을 맞아 LA 한인타운 업계는 예년과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지속된 불경기로 인해 타운 경제의 젖줄인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고전하는 탓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을 당하는 등 한미 양국의 어수선한 정치상황 또한 타운 경기를 위축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한인 비즈니스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한 올해부터 발효된 김영란법으로 한국 공무원들과 지상사 주재원들의 접대문화가 타격을 받은 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며 원화가치가 하락해 미국 방문을 꺼리는 한국인이 늘어난 점 등도 타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한식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예년에는 5~10명 정도 소규모 회식이 연말 저녁식사 예약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단체예약이 30% 가까이 줄었다”며 “지속되는 불경기 때문에 한인들이 가벼워진 지갑을 굳게 닫은 것 같다”고 전했다.
타운 내 한 중국음식점 업주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라티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차기행정부의 이민정책이 강경일변도로 치달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체류신분이 불안정한 라티노 중 상당수가 외출을 삼가는 등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송년모임 홍역’을 치른 타운 호텔들도 올 연말 체감경기가 예년 같지 않다고 밝혔다. 한 호텔 관계자는 “한인타운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송년모임 예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행사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축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불경기 때문에 올 연말에는 50명 이상 참석하는 대형모임보다 10~20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이 주를 이뤘다”며 “다행히 타인종 업체들의 타운 호텔 이용률이 늘어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매업소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올림픽과 웨스턴 인근 샤핑센터에서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김모씨는 “상가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는데 매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어 버티기가 쉽지 않다”며 “올 연말 매상이 예년보다 3분의 1 정도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업주들은 최저임금·종업원 상해보험료·상가 임대료 인상 등 비즈니스 비용 증가, 온라인 샤핑 활성화 등 한인타운 경기 회복을 막는 장애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며 당장은 불경기 탈출을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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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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