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시리즈, 2016 한인경제 결산<5> 한진해운 파산, 가주 물류대란
▶ 피해 액 1억8,000만달러 미주 지역 물류업계 타격, 한인 경제권 어려움 겪어

한진해운 파산은 물류대란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 월마트 등 대기업은 물론, 연말 대목을 준비하는 한인 업소들에 이르기까지 2016년 하반기 한인경제권에 큰 부담을 줬다.
8월말 한국 1위이자,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멈춰섰다. 경쟁심화, 시장위축, 부실경영이 원인으로 법정관리 신청과 동시에 도미노처럼 물류대란이 현실화됐다.
12월말 현재 지난 4개월여간 한국무역협회에 접수된 한진해운 물류 피해 신고액만 1억8,000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주 지역도 물류업계 타격을 시작으로 한인 경제권이 영향권에 들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당장 운송지연, 화물손상도 타격이었지만 납기지연으로 인해 주류시장의 바이어에게 신뢰를 잃은 것이 더 큰 상처였다”고 아픈 속내를 털어놨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은 대한해운에 매각되고, 이달들어 롱비치 터미널의 지분은 경쟁사인 MSC로 사실상 넘어가면서 한진해운 사태는 일단락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연초부터 제기된 한진해운 위기설은 법정관리 직전까지 꾸준히 경고음을 냈지만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못한 끝에 한인경제권을 강타했다.
실제 5월경에는 LA에서도 한진해운이 짊어진 49억달러 규모의 채무가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고등이 켜졌다. 롱비치항 하역 터미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목됐고 자매회사인 대한항공이 건설 중인 윌셔 그랜드 호텔에도 악영향이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법정관리가 개시된 직후 가주 물류업계와 경제계는 직격탄에 노출됐다. 일례로 한달 가까이 공해상에 억류됐던 한진 그리스호는 화주 숫자만 2,000명에 달했으니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피해자 숫자는 방대했다. 여기에 트럭, 철로 등 운송업자들의 한진해운 컨테이너 운반 거절 및 웃돈 요구 사태가 확산되면서 육상운송도 대혼란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소송전도 치열했다. 파산 탓에 손해를 봤다는 대기업부터 다양한 채권자들이 한진해운을 겨냥했다. 실제 파산 직후에만 삼성전자, 월마트, 포에너21, 웰스파고 등 70개가 넘는 채권단과 화주들이 뉴저지주 연방 파산법원에 각종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줄소송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10월초 한인물류협회가 파악한 피해액만 최소 5,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운송지연과 화물손상 등의 피해 규모로 무엇보다 협회에 등록된 물류업체가 실존하는 업체들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피해액 산출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하역을 마친 뒤 빈 컨테이너도 골치꺼리로 떠올랐다. 최대 1만5,000개 이상의 빈 컨테이너가 롱비치항과 LA항 주변의 사설 야적장에 방치되면서 피해를 키웠다. 오죽했으면 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소유의 빈 컨테이너를 고철로 내다 팔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연말 샤핑시즌을 눈앞에 두고도 물류 정상화가 더뎌지면서 한인업체들은 연중 최대 대목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연말 장사를 위해 한국이나 중국에서 들여오려던 물건이 항구에 묶이면서 발만 구르며 안타까운 시간만 보내야 했던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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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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