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구매·재융자 대기자들 고민 속“당분간 지켜보자”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모기지 금리가 9주 연속 상승해 주택시장이 얼어붇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무섭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대선 직전인 10월27일 이후 9주 연속 상승하며 주택시장과 재융자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한인들은 지금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재융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32%를 기록, 지난주의 4.30%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1년 전 금리는 4.01% 였다. 지난 10월27일 이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0.85%포인트나 상승했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3.55%를 기록, 지난주의 3.5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1년 전 금리는 3.24% 였다.
LA 지역 한인 모기지 융자업계 관계자는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를 고려하던 한인들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계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지난 14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도 대형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변동금리에서 30년 고정으로 4.125%에 재융자를 한 최모(46)씨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100달러 정도 낮추려고 재융자 샤핑을 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눈 깜짝할 사이에 금리가 4%를 뛰어넘어 당분간 재융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재융자를 취소한 지인이 주위에 3~4명 정도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7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5~5%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FRB가 앞으로 세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결정적이다. 따라서 대선 전까지 봐왔던 3.5% 수준의 30년 고정금리는 한동안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금리가 4.5%를 넘어설 경우 전국적으로 주택판매량은 20만채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경고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1월 잠정 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한 107.3을 기록,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잠정 주택 판매지수가 하락한 것은 모기지 금리 및 주택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중 이자율인 3.5%와 내년 중 예상되는 4.5% 또는 5%의 이자율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 만약 30년 고정, 3.75%의 이자율로 65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면서 52만달러를 대출받을 경우 월 페이먼트는 2,408달러가 된다. 만약 같은 금액을 4.5%의 이자율로 융자받으면 매달 2,635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5%의 이자율에서는 월 페이먼트가 2,791달러까지 올라간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많은 한인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것과 관련, 스티브 양 웰스파고 은행 주택융자·재융자 담당 컨설턴트는 “일부 한인들은 모기지 금리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며 “모기지 금리는 주식 투자하듯 절대 ‘바닥’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되며 페이먼트 납부능력과 예상 거주기간, 내 집이 꼭 필요한지 여부 등을 꼼꼼하게 검토한 뒤 주택구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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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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