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유통 체인 월마트가 21일 경찰의 불만을 수용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박힌 특정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 제품에는 ‘방탄이 되는’(BULLETPROOF)이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월마트의 홈페이지에선 사라졌으나 제조사인 올드 글로리는 홈페이지에서 여전히 이를 판매 중이다.

월마트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티셔츠
미국 최대 유통 체인인 월마트가 경찰을 자극한 특정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물건의 판매를 중단했다.
21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장 위에 '방탄이 되는'(BULLETPROOF)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후드 티와 티셔츠, 모자 등을 자사 온라인 판매점에서 팔지 않기로 했다.
이는 미국 최대 경찰노조인 경찰공제조합이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척 캔터베리 미국경찰공제조합 대표는 전날 월마트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월마트가 인종 분열을 틈탄 기업의 이익 추구를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켄터베리는 "우리의 차이를 상업화하는 것은 지역 경찰과 공동체의 신뢰 재건과 상호 존중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년간 미국 전역을 휩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비무장 흑인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해서 벌어지자 태동했다.
흑인과 인권단체는 경찰 및 사법시스템 개혁, 야만적인 경찰 공권력 집행 시정, 흑인을 살해한 경관의 처벌 등을 촉구했다.
미국 경찰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가 흑인과 경찰 사이는 물론 흑백갈등을 조장한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여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와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군인 출신 흑인의 매복 조준 사격에 경관 8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터진 뒤 미국 경찰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의 심기를 자극한 '방탄복-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올드 글로리라는 업체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모든 이의 생명도 소중하다'(All Lives Matter),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등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에 대항 차원에서 출범한 여러 운동 단체의 티셔츠도 아울러 판다.
월마트는 성명을 내어 "다른 온라인 유통매장처럼 우리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 '모든 이의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들어간 기업의 물건 수백만 개를 판매한다"면서 "소비자의 우려를 접하고 특정 물건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월마트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들어간 다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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