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 혜대통령이 탄핵을 받든 안받든 박근 혜시대가 저문 것은 사실이다.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 되더라도 박 대통령은 이미 리더십을 잃어 통치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탄핵이 관심이 아니라 박근혜 다음에 누가 등장 하느냐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이다. 한달째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그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하면 오늘 현재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23.7%, 반기문 20.5%, 이재명 성남시장 14.9%다.
문재인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왕년의 박근혜처럼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다. 바로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진보세력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웠다. 따라서 노무 현지지자들의 문재 인지지는 광적이다. 국민의 당 강연재 부대변인의 표현에 의하면 이들은 보수꼴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광신도들이며 사실판단을 못하고 지령받은 좀비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호감도에서 1위는 문재인이 아니라 이재명(성남 시장)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비호감도에서는 문재인이 1위, 다음이 유승민, 반기문이라는 사실이다. 문재인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뜻이다(한국리서치 조사).
문재인은 노무현처럼 어딘가 한에 맺힌 정치인 냄새가 물씬하다. 성장과정부터가 그렇다. 어려서부터 극도로 가난에 시달렸으며 경희대 입학 후 전두환 정권에 항거하다가 5·17 비상계엄 조치로 청량리 구치소에 수감 되었다. 그러나 옥중에서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 화제가 되었으며 경희대학교 조영식 총장이 신원보증을 서 극적으로 석방된 인물이다.
이후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동기였던 박원순, 고승덕, 조영래 등 인재들 사이에서도 일등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판사직 임용을 거부 당했다. 이는 당시 사법연수원에서 12등이었던 고승덕이 판사로, 상위권이 아니었던 박원순도 검사로 임용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불합리한 처사였다. 기득권 타파를 외치는 그의 성장 배경에는 이같은 뼈아픈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가 당선 되느냐 안되느냐”가 테마였다면 내년의 선거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보수층 특히 재벌들은 문재인이 대통령 될까봐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냐. “새로운 세상은 정치인에게만 맡겨서 가능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시민혁명을 완성해야 한다”며 정권교체 차원을 넘어 국가 청소론을 과격한 방법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울산집회에서 주장).
문재인은 정치보다 촛불을 더 중시하는 정치인이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한다면 혁명밖에는 없다는 그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한다. 거기에다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하여 종북세력처럼 비친데다 사드배치도 반대하 는등 반미로 기울고 있는 그의 노선에 불안해 하고 있다. 19일 방영된 MBC의 100분 토론에서 어떤 보수론자는 ”문재인이 당선되면 안보가 절단나 나라가 망한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왜 보수는 문재인에 떨고 있을까. 여기에는 노무현의 죽음을 응징하기 위한 보복정치의 냄새가 풍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어찌 되었는가. 피로 얼룩진 보복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세력도 점점 패거리 정치세력화 되어가고 있다. 문재인이 극좌에서 벗어나 환골탈태 한다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다. 국가위기와 정권위기(박근혜 정권)는 구분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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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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