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한인 1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심의 승리”대다수 한인들 환영
일부 한인들 “헌재결정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국가신뢰 추락 안타까워…“혼란 발리 수습됐으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한국시간 9일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민심의 승리로 당연한 결과”라며 대부분 환영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일각에서는 압도적인 탄핵안 표결 결과에서 드러난 만큼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일부 보수성향의 한인들은 탄핵안 가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주부 김정주씨는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를 통해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우롱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받아 마땅하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기회에 썩은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상훈(맨하탄)씨도 “국민의 뜻에 따라 당연히 탄핵이 가결됐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적 위기상황이지만 한국 국민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슬기롭게 해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결의된 만큼 앞으로 헌법재판소도 최대한 빨리 탄핵 결정에 나서 국정혼란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주부 김정자씨는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심리에 착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핵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국정혼란과 국정공백을 매우기 위해서는 헌법재판소의 빠른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씨도 “헌법재판소는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맞게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을 초래하는 합법적 원인과 결과에 상응하는 공정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도 이어졌다.
지난달부터 맨하탄과 플러싱 등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집회를 개최해 온 일부 한인들은 9일 맨하탄 32가에서 제4차 집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뉴욕동포들’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의 즉각 퇴진과 구속을 요구하고 새누리당 해체, 공범 재벌총수 구속 등에 대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일부 한인들은 국가 혼란을 가중시키게 될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쉬워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박모씨(64)는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하나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국가가 큰 혼란을 맞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영씨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결국 탄핵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게 돼 안타까울 뿐”이라며 “야당이 이번 탄핵을 다음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정국수습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만복씨는 “가결됐으니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비합법적인 발상"이라며 "탄핵이라는 법적인 절차의 마지막은 헌재 판결이기 때문에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헌재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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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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