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모임•과음 등 원인 부부싸움 잦아져
▶ 시기적으로 예민한 시기 ‘연말 우울증’ 고려해야
#사례1= 플러싱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 연말모임이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술독에 빠져 사는 남편에게 화를 내며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쓴 소리를 했던 것.
김씨는 “벌이도 시원찮은 판에 술만 들이키면 무슨 돈이 나오냐”며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남편이 술기운에 “집에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뭐 있냐”며 맞받아치면서 결국 고성이 오가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사례2= 포트리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인 박모씨는 아내와의 부부싸움 뒤 냉전 중이다. 얼마 전 집으로 날아 온 크레딧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란 박씨가 아내의 헤픈 씀씀이에 대해 버럭 화를 내면서 싸움이 일어났던 것. 박씨는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 않고 연말 선물 준비한다며 카드를 마구 긁어댄 아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카드 빚 때문에 괴로운 데 갚을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며 넋두리를 했다.
연말시즌이 시작되면서 부부 갈등 주의보가 내려졌다.
잦은 모임과 지출 증가 등 부부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연말 우울증’(Holiday blues)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기적으로 예민하고 우울감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인식,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등 적절한 대처법으로 감사와 행복이 넘치는 연말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폭력 가해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봄이 되면 전년도 연말에 가정폭력을 이유로 교육을 받으러 오는 가해자들이 생겨난다. 평상시 참고 눌러왔던 불만이 연말시즌, 여러 가지 이유로 폭발하면서 과격한 싸움으로 번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때문에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그때그때 풀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함께 상담 전문가들은 오랜 불경기에는 경제 문제가 부부갈등을 촉발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송년모임 참석 여부나 지출 내역을 사전에 의논해 갈등 소지를 없앨 것을 조언하고 있다.
뉴욕가정상담소의 이희녕 상담 디렉터는 “술에 취했거나 분노한 상태라면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화를 이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갈등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자녀문제나 이혼, 별거 등으로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가정 상담 전문가는 “음주가 자칫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평소 분노조절 연습이나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부관계나 가정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뉴욕가정상담소는 ‘24시간 핫라인(718-460-3800)’을, 뉴저지AWCA 가정상담소는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자정까지 ‘그레이스 핫라인(877-862-1116)’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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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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