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공 치는 소리보다 새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올림픽이 끝난 뒤 방치상태로 있는 리우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팍 골프장.[연합]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 경기가 치러진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올림픽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골프 경기가 열린 리우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팍 골프장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리우 서부지역 비치 옆에 만든 이 골프장에는 공치는 소리보다 새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이 골프장은 미국의 유명 골프 디자이너인 길 한스가 설계했다. 1,900만달러를 들였지만 올림픽 기간에만 호황을 누렸다. 당시 한국의 박인비가 여자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이후 국내외 대회는커녕 현지인조차 외면한 탓에 ‘하얀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더는 쓸모는 없는 것)’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고객은 손꼽을 정도인데 그것도 라운딩보다는 드라이버 연습만 한다. 골프 코스는 보수를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클럽 하우스는 텅 비었다.
이 골프장은 설계 때부터 논란이 됐다. 생태보호지역으로 묶인 곳을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그 옆에 호화 아파트를 짓도록 해 특혜 의혹도 나왔다. 환경 단체들은 “정부가 법을 어기고 생태보호지역에 골프장을 만들어 부자들의 배만 불려준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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