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가슴과 복근 드러낸 상의실종 워킹 “당신은 나의 아이돌!” 찬사, 웨이보 도배

‘중국의 가장 핫한 할아버지’로 떠오른 왕데슌(80)이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패션 위크의 패션쇼에서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20일, 자신의 80세 생일파티에서 테크노 뮤직을 틀기 직전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할아버지’로 불리는 이날의 디스크자키, 왕데슌은 고리타분한 전통적 노인 생일잔치에 대한 농담을 하며 말했다. “오늘 같은 날엔 내가 앞에 ‘장수’라고 수놓아진 긴 예복을 입어야겠지요, 두 명의 젊은 아가씨들이 나를 부축해 의자에 앉혀주고…”라며 그는 휘청대는 시늉도 했다. 그러나 은빛 장발을 휘날리며 산뜻한 흰 셔츠와 블랙 진을 입은 그는 노인의 쇠약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배우이자 모델, 창조예술가이기도 한 그의 등은 꼿꼿했고 두 눈은 유머로 반짝였다.

지난 9월20일 80세 생일을 맞은 왕데슌이 생일 케익의 촛불을 끄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침체를 막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던 그는 매일 몇 시간씩 운동을 하며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베이징에서 그가 처음으로 패션쇼의 런웨이에 올랐을 때 그의 당당한 체격은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노인’이라는 중국의 전통적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중국에서의 ‘노령’은 다른 곳과 비교해 좀 더 일찍 시작된다. 법적 은퇴연령이 여성의 경우 노동자는 50세, 공무원은 55세이며 대부분의 남성은 60세다.
중국에서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존경의 대상임을 의미하지만 50세만 되어도 자손이 있건 없건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불리기 십상이다.
왕데슌은 이런 전형에 맞지 않는다.
“자신이 늙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전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도전할 수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라고 그는 최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이는 자연이 정해주지요. 그러나 마음의 상태를 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왕 자신도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두 자녀와 두 명의 손녀가 있으니까. 그러나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활기 넘치는 그가 주는 ‘할아버지’의 이미지는 확실히 다르다.
“할아버지, 당신은 나의 아이돌이예요!”라는 숭배자들의 찬사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도배하고 있다.
섹스어필도 그의 매력 중 한 부분이다.
그가 헬스센터에서 웃통을 벗고 운동 중인 사진 옆에는 “할아버지, 복근이 너무 멋있어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핸섬해요!”란 찬사도 적혀있다. 그의 피부는 매끄럽고 가슴근육은 윤기가 흐른다.
왕은 일생동안 운동을 해 왔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좋아한 그는 지금도 매일 반 마일 이상 수영을 한다. “아침은 내가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뉴스를 읽지요. 오후 3시부터 6시까진 운동 시간이예요, 집 근처 헬스에 갑니다” 음식은 술을 덜 마시는 것 외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는다.
1936년에 쉔양에서 9남매 중 하나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과 악기연주를 좋아했다. 14세에 전차 운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근로자 문화전당 등에서 노래와 연기, 춤의 무료 레슨을 받기도 하고 군수공장에 취직한 후엔 공장 연예단에 들어가 군 위문공연도 다니는 등 연예계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4세에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금지된 왕국’ ‘천국과 지상의 무사들’ ‘유령불길의 미스터리’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44세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49세에 팬터마임 극단을 설립했다.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헬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한 것은 50세였으며 그 이후 하루도 중단한 적이 없었다. 57세 때엔 세계 유일의 ‘살아있는 조각 공연’을 창안해 공연하다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패션이란 개념이 별로 없던 1980년대 초 백화점을 찾아가 패션쇼 기획을 자청해 비키니 수영복 쇼까지 여는 성과를 올렸던 그는 79세에 드디어 그 자신이 베이징에서 런웨이에 올라 첫 워킹을 선보였다. 상의를 벗고 30년 가까이 정성을 쏟아 만든 ‘바디’를 과시한 그의 워킹은 대 성공을 거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패션쇼 이후에 나를 알아봅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내가 그날을 위해 60년 동안이나 준비해 왔다는 것을?”그는 노년기에도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고 ‘꿈을 이루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은 얼마든지 바꾸어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자신은 삶에서 원했던 연기, 모델, 운동, 창조예술 등을 여러 형태로 이루었다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낙하산 타기 ‘패러슈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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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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