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주서 향후 20년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들
▶ 기후변화 미리 대비한 뉴욕, 디트로이트·시카고 걱정 없어, 해수면 상승 위험 낮은 SF, 포틀랜드·토론토 등 꼽아

인공위성 에서 찍은 북극의 이 미지. <사진 NASA>
앞으로 25년 후면 북미주의 모든 도시가 기후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극단적인 기후변화의 타격을 피해갈 위치에 있는 도시들이 있다. 과학자들과 언론인들의 비영리 연구단체‘Climate Central’의 벤자민 스트라우스 박사(44), 펜스테이트 대학 기상학 교수 데이빗 W. 티틀리(58), 텍사스 테크 대학 정치사회학 교수 캐타린 헤이호(44)는 향후 20년 동안 사람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도시들을 선정했다.
“25년이 지난 후에도 북미의 모든 도시들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갈 것이지만 기온이 훨씬 더워질 것”이라고 말한 닥터 스트라우스는 정치적 조치만이 가뭄, 고온, 산불, 태풍 등 기후변화의 재난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해서 살기 나쁜 도시가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도시는 오히려 지금보다 기후가 더 살기 좋아지는 곳도 있으나 그곳이 안전한 주거환경일지는 알 수 없다고 세 학자는 강조했다.
◆메인주 포틀랜드
북미에 위치해 있고 언덕이 많은 지형의 이 도시는 앞으로 몇 세기 동안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위도 40도 북쪽에 위치한 도시들은 남쪽에 있는 도시들처럼 가뭄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서부 3대 도시: 디트 로이트, 시카고, 매디슨
오대호 부근의 도시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동부와 중서부 도시들은 수자원이 풍부하고, 남부의 해안도시들이 겪는 홍수나 태풍 피해도 거의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서부 도시들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비가 많이 올 전망이고, 날씨가 더워지므로 냉방 설비에 좀더 투자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서부와 남동부 지역만큼 엄청나게 더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시카고의 경우는 홍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도시는 1950년 이후 강우량이 45%나 증가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사진 Max Whittaker>
◆샌프란시스코
서부 해안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도시들이 해수면 상승 문제와 ‘끔찍하게 더운 날씨’를 모두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닥터 티틀리는 서부 해안 도시는 낙관할 곳이 못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서 가진 사람들은 금방 적응하겠지만 저소득층은 사회 구조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아이다호주 보이시
때문에 서부해안 도시보다는 아이다호 주의 보이시(Boise)가 좀더 안전할 것이라고 닥터 티틀리는 주장한다. 보이시에는 산불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 기후온난화 시대에 살 곳으로 보이시가 좋은가 덴버나 투산이 좋은가 묻는다면 당연히 보이시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가뭄과 폭염의 위협이 둘다 낮기 때문이란 것이다.
◆뉴욕
놀라운 것은 세 학자들 모두 뉴욕시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도시가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미리부터 잘 알고 진지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2007년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시절에 발의된 환경 프로그램(PlaNYC)을 빌 드 블라시오 시장 정부에서도 수용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학자들은 “뉴욕시는 환경적으로 이점도 있고 불리한 점도 있지만 많은 자원을 투자해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찬사를보냈다.
뉴욕의 다른 지역들은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안전하지만 로어 맨해튼 같은 저지대는 어려움을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 시정부가 다른어떤 도시보다 이 문제에 대해 진보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도시의 미래를 낙관해도 좋을 것이라고학자들은 전망했다.
◆펜실베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그는 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이 있는 스테이트칼리지를 안전한 도시로 추천했다.“ 기후온난화를가장 잘 견딜 수 있는 도시가 그곳”이라고 주장한그는 심지어 자신과 아내가 3년전 이곳으로 이사한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기후변화 문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이곳의 여름 평균 기온은 90도가 넘는 날이 단며칠 정도이고, 겨울에는 뉴욕 주와 뉴잉글랜드 주보다 따뜻합니다. 물도 아마 넉넉할 것으로 보이네요”

토론토 <사진 J. Adam Huggins>
◆토론토
닥터 헤이호는 토론토를 안전한 도시로 꼽는다.
인프라 구조와 재정 시스템, 공공 서비스가 잘 돼있어서 해수면이 오르거나 물이 부족한 경우에도잘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들은 기후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해 긴박한 위험을 느끼지 않지만 학자들은 머잖아 닥쳐올 인류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대도시의 3분의 2가 몇 피트 정도 바닷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만약 1,000년 전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살던시대에 해수면 상승이 일어났다면 그때 휴스턴, 뉴올리언스, 뉴욕, 뭄바이, 상하이 같은 도시에 살던사람들은 텐트를 걷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가면됐을 겁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75억명의 사람들이 금세기 안에 일어날 해수면 상승의 사정거리 안에서 살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가 기후 변화에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입니다”
<
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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