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랜 ‘천스농장’앤소니 천 대표
▶ 가을 배 절반 산불서 구해내, 주말 농장체험 ‘팜 데이’ 열어

필랜‘천스농장’의 앤소니 천 대표가 오는 29일부터 2주간 주말마다 열리는 과일농장 체험행사를 설명하고 있다
“갓 수확한 배도 맛보고 과일농장 체험도 하는 ‘팜데이’(Farm Day)입니다”
샌버나디노 산불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필랜 ‘천스농장’의 앤소니 천 대표가 배 수확기를 맞아 농장의 문을 활짝 연다.
천스농장은 지난 8월18일 발생했던 산불로 주택과 게스트하우스가 전소 피해를 입었다. 10에이커에 달하는 천스농장에서 그래도 살아 남은 배나무들이 고 천종철씨의 유지를 받들어 과수원을 지키려는 천스농장 가족들의 지극정성으로 과실을 맺었다.
앤소니 천 대표는 “다행히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배나무 700~800그루들 중 절반 이상을 살려내어 올 가을 배 수확이 가능해졌다”며 “대추와 자두 수확기는 놓쳤지만 배 농장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과일농장체험 ‘팜데이’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스농장은 지난 1996년 앤소니 천 대표의 아버지가 아내 천부자씨, 가족들과 함께 운영해온 과수원이다. 천 대표는 어머니, 여동생 가족과 함께 지난 두 달 동안 산불로 농장 내 주택이 전소되어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RV를 하나 마련해 복구작업에 힘을 쏟았다.
천 대표는 “시커먼 잿더미로 변한 이 곳을 보면서 농장을 포기해야 하나 망연자실하기도 했지만 20년 동안 일구어온 아버지의 흔적이 아예 없어져 버린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과수원 사업을 이어가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천 대표는 “흙과 나무를 만지며 즐거워하고 늦은 밤에도 마당에서 뛰어놀던 추억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지난해 지인들을 대상으로 주말농장 과수원 체험을 해봤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시설은 부족하지만 애써 살려낸 배 농장을 개방해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친해지는 계기를, 어른들에게는 맛있는 배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데이’ 행사는 오는 29일과 30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1시, 2시, 3시 과일농장 투어와 배 따기 체험과 구입이 진행되며 다음 달 5일과 6일에도 같은 행사가 이어진다.
단체예약이 가능하며 점심식사로 김밥 등을 지참해도 좋다. 천스농장에서는 핫도그를 판매할 예정이다.
필랜의 ‘천스농장’ 주소는 5375 Highway 138 Philan, CA 92371
문의 (213)505-1099
<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