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93만여달러까지 경매로 팔린 등대 120곳
▶ 비영리단체 등이 말끔히 보수하여 관광지 개장

미시간 해안에 서 있는 포트 오스틴 리프 라이트 등대. 한 비영리 그룹이 이 등대를 되살리기 위해 30년 동안 50만 달러를 쏟아 부었으나 리노베이션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루 쉴링거와 자원봉사자들이 미시간 주 레이크 휴론의 새지노 베이 연안에서 2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1890년대의 등대를 보수하기 시작하였을 때 맨 먼저 닥친 일은 30년 동안 쌓인 갈매기와 비둘기의 오물 처리였다. 얼마나 쌓였던지 그 두께 측정을 인치가 아니라 피트 단위로 해야 했을 정도였다.
쉴링거가 자신이 ‘호수의 성(Castle in the Lake)’으로 불러온 포트 오스틴 리프 라이트 등대가 허물려 영구히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 해안경비대와 합의를 본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아버지와 내가 14피트짜리 노 젓는 보트를 타고 그곳에 처음 갔던 여름, 맨 먼저 시작한 일이 똥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등대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없어져서 20피트짜리 사다리도 싣고 갔었지요”라고 쉴링거(66)는 회상한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 ‘포트 오스틴 리프 라이트 어소시에이션’은 2013년 연방정부로부터 이 등대의 소유권을 획득했다. 5개의 타워를 가진 호수 위의 이 벽돌빌딩에는 1952년 이후 등대지기가 살지 않는다. 지붕도 사라지고 없었다.
“정말 부지런히 오물을 치우며 청소를 했지요. 친구들에게 자원봉사를 하자고 데리고 갔지만 하루 왔다가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았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라고 쉴링거는 말한다.

2007년 말끔하게 수리한 후 다시 오픈한 밀워키의 노스 포인트 라이트하우스엔 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해양경비대에게 더 이상 소용이 없어 소유권이 양도된 등대는 22개주와 푸에르토리코에 걸쳐 약 120개 정도다. 관리비가 너무 비싼데다 GPS 사용으로 효용성이 사라진 이 등대들은 정부기관이나 비영리단체에 무상으로 양도되거나 2000년 전국 역사적 등대보존법이 통과된 이후 유적보호 혹은 관광사업에 관심 있는 개인에게 매매되었다.
등대 낙찰가격은 다양하다.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이스트 피어헤드 라이트는 1만 달러에 팔렸고 보스턴 하버의 그레이브스 라이트의 가격은 93만4,000달러에 달했다.
등대 경매는 매년 실시되고 있어 더 많은 등대들이 팔릴 것이다. 그러나 바이어들은 잘 생각해야 한다 :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고 밴달리즘으로 파손이 심한데다 비바람에도 훼손되어 보수작업에 엄청난 돈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일에 뛰어드는 사람에겐 등대와 그 역사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확신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그레이트 레이크 라이트하우스 키퍼스 어소시에이션의 테리 페퍼(68) 사무국장은 말한다.

노스 포인트 라이트하우스의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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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오스틴 리프 라이트는 얕은 암초 위에 세워졌다. 바람이 약할 때 보트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바람이 심하면 파도가 너무 높아 보트를 정박시킬 수도, 내릴 수도 없다.
페퍼 사무국장의 단체도 그레이트 레이크 라이트하우스를 리노베이션할 때 등대 접근이 쉽지 않아 비슷한 문제를 겪었었다. 미시간 주 세인트헬레나 아일랜드의 160에이커 땅에 위치한 이 등대는 약 20년 동안 150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지난 2005년 보수를 마쳤다.
1870년대에 세워진 이 등대에는 1922년 이후 아무도 살지 않았으나 무허가 파티가 열리기도 했고 뜨내기들이 들락거리며 파괴를 일삼기도 했다. 2000년 등대 보존법이 통과되기 이전에 이 등대를 인수했던 페퍼의 단체는 미시간의 또 다른 등대의 보수작업에도 착수했다.
등대 보수작업은 전혀 쉽지 않았다. ‘역사보존’의 기준도 까다로웠다.
“지붕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뚫려있었고 누군가가 2층 침실 바닥에 불을 붙여 1층까지 화재가 번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창문은 깨져 없어졌고 벽돌 등대 내부의 모든 문도 다 부서져 버린 상태였지요” 페퍼의 단체는 세인트헬레나 아일랜드의 이 등대를 되살리기 위해 150만 달러와 셀 수 없이 많은 수천시간의 노력봉사를 쏟아 부었다.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니 언제나 모금을 했지요” 그랜트와 도네이션, 기념품 판매에서 그레이트 레이크 등대 크루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에서 등대가 가장 많은 곳은 미시간 주로, 129개나 된다. 등대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페퍼는 잠재적 바이어들로부터 문의도 자주 받는다. “등대 구입비 10만 달러는 큰돈이지요, 그러나 구입하고 나면 10만 달러는 빙산의 일각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라고 페퍼는 그들에게 충고한다.
내륙의 등대도 돈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밀워키에 소재한 노스 포인트 라이트하우스를 매입하여 보수하느라 한 자원봉사단체는 10년의 세월과 190만 달러를 소비했다. 노력의 보람이 있어 2007년 일반에게 오픈되었으며 지금까지 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운영에는 110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입장료와 행사, 도네이션, 모금, 그랜트 등으로 충당한고 있다.
쉴링거와 그의 그룹이 돌보는 포트 오스틴 리프 라이트의 보수작업도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새 지붕도 얹었고 유리창들과 참나무 문들도 새로 달았으며 새 굴뚝도 올려졌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의 파괴행위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거의 마무리되었던 보트정박 시설은 11월의 강풍이 휩쓸어 버린 탓에 금년에 새로 시작해야 했다.
현재까지 30년의 세월과 5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3년 더, 160만 달러의 기금을 들인다면 등대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렌트를 해주고 관광객에게도 오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 포트 오스틴 커뮤니티 모든 주민의 애정이 담긴 노력의 소산”이라고 쉴링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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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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