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없이 집중된 권력 지적… “1기와 달리 ‘말릴 사람들’ 실종”
▶ “난 뭐든지 할 권리 있다”…전문가 “미국내 모든 제도 통제 원하는듯”
전례없이 집중된 권력 지적… "1기와 달리 '말릴 사람들' 실종""난 뭐든지 할 권리 있다"…전문가 "미국내 모든 제도 통제 원하는듯"
"나는 독재자가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강경한 치안 대응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처럼 반박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보낸 지난 7개월 동안 1기 때보다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강화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대학·로펌·기업을 위협해 갖가지 합의를 끌어냈고, 일자리 통계를 작성한 공무원을 해고했다.
주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병대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투입했으며, 수도 워싱턴DC에도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 이사를 해임하기도 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때는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7개월간 권위주의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시대는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연방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WSJ은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반대하는 측근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대부분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치에 대한 타고난 소질과 미국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기묘한 능력 덕분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결정권자이며 그가 경이로운 팀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수지 와일스도 자신의 업무는 백악관 직원들을 통제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26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혁명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미국독립전쟁과 남북전쟁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세 번째 혁명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백악관 보좌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정책을 억제했던 1기 행정부와는 다른 모양새라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당시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이민 정책에 반대했고,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관세 부과를 저지하고자 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흔들려는 시도를 견제했다는 것이다.
1기 행정부에서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난 마크 쇼트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로비스트이자 트럼프의 측근인 브라이언 랜자도 "트럼프의 뒤에 서서 그를 흔드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며 "'트럼프 1.0' 때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논쟁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냥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1기 때는 보좌진들이 '제3세계 구경거리처럼 보일 것'이라며 만류해 포기했던 군사 퍼레이드를 지난 6월 강행했다.
집무실을 금빛 장식으로 치장하는가 하면, 헌법에 따라 3선이 금지돼 있는데도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나눠주기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드물게 참모가 조언을 하더라도 잘 듣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발행한 가상화폐의 구매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것이 이해충돌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보좌진의 만류를 무시했고, 최근에는 백악관에 연회장을 건설하면 동관(이스트윙) 일부를 철거해야 해 일상 업무와 견학에 차질을 빚는다는 주위의 조언도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뜻 관철을 주저한 유일한 영역이 관세라고 꼬집었다.
라이스대에서 대통령 역사를 연구하는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제도를 통제하고자 한다"며 "그는 모든 사람의 멱살을 잡고 '책임자는 나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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