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제궁 “러측이 미뤄”…크렘린궁 “佛측 편한 시간에 방문 재검토”

올랑드(좌)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로 외교 갈등을 빚는 프랑스를 방문하는 일정을 미뤘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에서 푸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19일 파리를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취소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파리 방문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당초 (파리) 러시아 문화센터 개설과 관련된 몇 가지 행사가 계획됐으나 이후 이 행사들이 무산되면서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예정됐던 문화행사들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선 프랑스 측에 확인하라며 설명을 거부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파리를 방문할 것이고 말해왔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한 시간을 기다려 파리 방문 가능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고립됐다는 일부 서방 언론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취소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가 알레포 공습 즉각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시리아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으나 8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이튿날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알레포 공습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할 때 만나야 할지 다시 생각해본다"면서 정상회담 재고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시리아를 조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알레포 주민은 전쟁 범죄 피해자로 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ICC에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ICC가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를 연일 폭격하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서방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을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에 합의된 시리아 임시휴전이 무산되고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군의 알레포 공습이 재개된 9월 19일 이후 유엔은 376명이 숨지고 1천20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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