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핵에 무신경…한-일-사우디의 핵보유도 신경 안쓰겠다는 인물”
▶ 트럼프 “中-러-北 사이버공격 심각한 안보우려…힐러리 지하실에 이메일 서버”

3일 美오하이오주 톨레도 유세장의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에 한반도 이슈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 그리고 사이버 공격이 국제적 우려로 부상한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상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북한 등 한반도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
클린턴은 3일 오하이오 주(州) 애크런 유세에서 트럼프의 과거 '한·일 핵무장 용인' 시사 발언을 고리로 그의 안보관을 성토했고, 트럼프는 같은 날 버지니아 주 헌든 유세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을 거론하며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공격했다.
클린턴은 "기본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희망사항 목록'(핵확산)을 지지한다면, 농구가 아니라 핵무기에 관해 얘기하는 것인데 트럼프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져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며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동아시아에 핵전쟁이 일어나면, 일본과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이라며 "트럼프는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이어 "당을 초월해 역대 미국 대통령이 주요 외교정책의 기반으로 삼아온 원칙은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 접근을 차단해 핵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북한과 같은 나라에 대해서만 걱정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원칙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트럼프처럼)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왜나면 실제로 상관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핵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이란에 제재를 가해 그들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3일 美콜로라도주 푸에블로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트럼프는 점증하는 사이버 위협과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 문제를 연결지으며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는 "외국 정부, 특히 중국과 러시아, 북한, 그리고 비(非)국가 테러리스트 집단과 조직화된 범죄 집단의 사이버 공격이 우리 국가안보의 가장 중대한 우려 사항 중 하나"라면서 그들이 우리는 호시탐탐 노리는데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지하실에 이메일 서버를 갖추길 원하느냐. 혹시 여기 있는 분 중 지하실에 이메일 서버를 갖춘 분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의원들은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는데 오로지 클린턴만 그랬다"면서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그녀의 유일한 경험은 연방법을 위반한 범죄 계획, 대규모 은폐 획책, 그리고 국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또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낸 사람이 (기밀을 뜻하는) '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그가 왜 대통령 자리에 부적합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달 26일 뉴욕 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도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에 대해 엇갈린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며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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