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털사 카운티 검찰
▶ 1급 과실치사 혐의 적용키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주민들이 크러처 총격 사망 사건의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이날 총격을 가한 경찰을 1급 과실치사혐의로 기소했다.
오클라호마 주 털사 카운티 검찰이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총격을 가한 경찰을 기소할 예정이다.
22일 스티브 쿤츠와일러 털사 카운티 검사는 비무장 흑인 테런스 크러처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여성 백인 경관 베티 셸비에게 1급 과실치사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6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셸비 경관은 도로 가운데에 방치된 차에서 발견한 크러처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에게 발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크러처는 양팔을 하늘로 올리고 방치된 차로 간 후 한손을 내리고 뭔가를 잡으려 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셸비 경관의 변호인은 크러처가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셸비 경관은 크러처가 자신의 차 창문을 통해 총을 꺼내려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은 공개된 사건 현장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크러처의 차 창문은 닫힌 상태였다며 셸비 경관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울러 크러처의 몸과 차 안에서 총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던 경찰의 확인도 덧붙여 셸비 경관의 과실을 따졌다.
셸비 경관에게 적용된 살인은 고의적이 아닌 우발적 살인(manslaughter)을 뜻한다.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셸비 경관은 최소 징역 4년형을 받는다.
사건 당시 셸비 경관이 순찰차의 동영상 녹화 장치를 켜지 않은 탓에 셸비 경관과 크러처가 처음에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현장에 나중에 도착한 다른 두 경관의 보디캠에 녹화된 동영상과 경찰 헬리콥터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크러처는 양손을 밑으로 내린 채 자신의 차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다.
헬리콥터에 있던 경관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좋지 않은 조짐을 예감했고, 경찰에 둘러싸인 크러처는 결국 총성과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양손을 차에 대고 있다가 한손을 내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동영상은 셸비가 언제 총 한 발을 쏴서 크라처를 숨지게 했는지는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흑인사회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던 비무장 흑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경찰 총격에 사망했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기를 불법 판매하던 흑인 용의자 에릭 해리스를 검거하던 중 권총을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 착각해 용의자를 살해한 털사 카운티 경찰국 소속 백인 로버트 베이츠(74) 예비역 경관은 2급 살인죄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크러처가 경찰의 차량 검문을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총에 맞는 등 연달아 흑인들이 경찰의 발포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듀웨이 바트렛 털사 시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사태 해결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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