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인재 채용에 한인업체들 물밑경쟁
▶ 3년차는 ‘금값’… 기업들 선호현상 뚜렷
LA 다운타운에서 중견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 대표는 연초부터 2~3년차 경력직 세일즈맨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7개월째 채용을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원자는 간혹 있는데 사측이 마음에 드는 지원자의 경우, 연봉을 비롯해 제시하는 조건들이 너무하다 싶은 경우가 많다”라며 “좀 쓸만한 경력자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도 경력 3년 미만의 인력관리(HR) 담당자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 6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포스팅을 했으나 3개월째 직원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 관련 전공인 경력자를 구하려고 했지만 지원자들이 워낙에 까다롭게 굴어 채용이 쉽지가 않다”며 “이번 달 말까지만 더 기다려 보고 정 안되면 그냥 신입을 채용할까도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LA 한인기업 및 소규모 업체들이 능력 있는 경력자를 채용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초기 교육과 적응과정이 필요한 신입사원 보다는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이 더 큰 환영을 받고 있으나 구직자들과 채용기업들 사이에서 근무조건을 놓고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아 ‘우수한 경력자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특히 해당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윗선을 보좌할 수 있는 1~2년차 경력자들과 혼자서도 업무 집행이 가능한 3년차급은 그야말로 ‘금값’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력 있는 인재로 업계에 소문이 날 경우 해당 직원을 채용하려는 한인 업체들 간 물밑 경쟁도 치열할 정도다. 한인 최대 규모의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에 따르면 경력직 선호 현상은 한인 기업들의 채용과정에서 명백하게 증명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번달 15일까지 잡코리아 USA에 포스팅 된 채용정보를 분석한 결과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1년차 경력직 21.8%, 2년차 13.3%, 3년차 14.8% 등 3년차 미만의 경력직 채용 비율이 49.9%로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동안 해온 업무 능력을 주로 평가할 수 있고 동종 업계 내에서 해당 직원의 인성에 대해 귀동냥도 가능하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말고는 업무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라며 “또한 최근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효율성을 위해 전체 인원수는 줄이는 대신 여러 가지 업무에 뛰어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우수한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인 업체들의 경력직 선호와 달리 희망하는 우수한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은 녹록치가 않다.
이 대표는 “일단 회사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3년차 미만의 경력자들의 경우 이직시 높은 연봉이나 다양한 베니핏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채용기업 입장에서는 무리를 하더라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싶지만 기존 직원들과의 연봉차이가 차후 사내 분위기를 흐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선뜻 채용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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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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