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의 70% 이상이 5월~9월 휴가시즌에 발생
▶ 머리·목 부상 28%로 1위, 안전규정 강화 촉구

캔자스 시티 슐리터반 워터파크 내의 워터 슬라이드‘페어뤽트’. 세계 최고 높이의 이 물 미끄럼틀을 타던 10세 소년이 지난 7일 목 부상으로 숨졌다.[AP]
자녀의 사고는 부모에겐 악몽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족 나들이, 놀이공원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전인 11일 펜실베이니아 주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떨어진 한 어린이가 헬리콥터에 실려 피츠버그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8일엔 테네시 주 한 카운티 페어에서 놀이기구가 뒤집히는 바람에 3명의 소녀들이 부상을 당했고 8일엔 물놀이 공원의 워터 슬라이드를 타던 10세 소년이 목 부상으로 숨졌으며 5월엔 네브라스카의 한 카니발에 라이드를 타던 11세 소녀가 머리칼이 회전기구에 머리칼이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머리가죽이 벗겨지는 참변을 당했고 텍사스에서 라이드를 타던 한 소녀는 75피트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으며…위락공원(amusement park) 전문가들은 이처럼 끔찍한 사례들은 스릴에 앞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휴가철의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말한다.

‘페어뤽트’는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을 고무보트를 타고 시속 64~72킬로미터의 속도로 내려오는 놀이기구다.
매년 여름마다 어린이들이 즐겨 몰려가는 미 전국의 위락공원들에서 롤러코스터부터 범퍼카에 이르기까지 각종 놀이기구를 타다 부상당하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한해 평균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전국아동병원 소아과 헬스케어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연구결과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미 전국 응급실에서 처치 받은 위락공원 관련 18세 미만 부상자 수는 9만2,885명으로 집계되었다.
한해 평균 4,423명, 하루 평균 20명으로 이 부상건수의 70% 이상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했다.
위락공원 라이드의 안전문제는 지난 일요일 캔자즈 주 캔자스 시티의 슐리터반 워터파크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168피트 높이의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던 10세 소년 칼렙 슈왑이 목 부상으로 사망한 뒤 다시 제기되었다.
하루 뒤인 월요일엔 테네시 주 그린빌의 한 카운티 페어에서 페리스휠을 타던 3명의 소녀가 밖으로 튕겨져 나와 추락하며 부상을 당했다.
디즈니랜드나 식스플랙스 같은 위락공원의 입장객은 매년 3억3,500만명에 이른다. 워터파크들을 찾는 방문객도 한해 8,500만명이나 된다. 국제위락공원협회(IAAPA)의 통계다.
일반적으로 위락공원 라이드들의 상태는 안전한 편이지만 그래도 매년 사고발생이 그치지 않는 현실을 고려, 포괄적인 감독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국아동병원 부상연구 및 정책센터 소장 게리 스미스는 강조한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그는 “해마다 여름이면 끔찍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위락공원 방문자들의 엄청난 숫자를 생각한다면 안전대책의 공조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락공원 라이드 사고에 대한 흔치않은 포괄적 연구로 평가받은 이번 보고서에는 부상 부위에 관한 통계도 나와 있다. 가장 흔한 부상부위는 머리와 목 부상으로 28%, 그 다음이 팔 24%, 얼굴 18%, 다리 17% 순이다. 연부조직 손상이 29%, 삐거나 염좌가 21%, 자상이 20%, 골절이 10%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양한 위락공원에 대한 규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카운티 페어나 순회 카니발 같은 일회성 놀이공원에서의 부상에 대한 감독과 조사 책임을 당당하고 있는 것은 미 소비자 제품안전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위락공원들에 대한 안전기준도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그 기준 준수는 권고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위원회의 패티 데이비스 대변인은 말한다. 위락공원들은 주와 로컬 정부의 감독을 받는다.
매년 IAAPA는 위락공원(카니발 등 일회성 놀이공원 제외) 라이드 관련 부상에 대한 자체 서베이를 실시한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2014년 서베이에 의하면 라이드 관련 부상이 2013년 2,044명에서 1,15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에 입장객 100만명 당 7명꼴이었던 부상건수도 2014년엔 100만명 당 3.8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이 서베이는 밝혔다.
아동병원 리서치센터의 2013년 보고서 작성자들은 부모들에게 어린이 라이드 탑승시 ▲키, 연령, 체중, 건강상태 등 표시된 제한규정을 반드시 지킬 것 ▲좌석벨트와 안전 바 등 안정장비 착용을 확인할 것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아이들은 절대 태우지 말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USA투데이-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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