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금 박상영은 누구
▶ 헝가리 백전노장 허점 파고들어 기습, 지난해 무릎인대 파열 극복 악착 근성

‘기적의 금’ 펜싱 막내가 해냈다-당찬 막내가 세계를 찔렀다. 한국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21)이 9일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 진출, 헝가리의 백전노장 제자 임레(42)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한민국에 극적인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펜싱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최초이자 아시아 남자 최초의 에페 종목 금메달이다. 박상영이 깜짝 금메달을 확정 짓는 대역전극을 마무리한 순간 감격의 포효를 하고 있다.<연합>
단 1점만 더 허용하면 승부가 끝나는 위기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의 ‘겁 없는 막내’ 박상영(21)이 일을 냈다. 세계 3위의 백전노장을 상대로 결승전 막판 믿어지지 않는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깜짝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9일 남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깜짝 우승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사상 최초의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1)은 펜싱 대표팀 막내에서 단숨에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박상영의 이번 금메달은 특히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따른 수술로 ‘박상영은 끝났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뤄낸 값진 결실이었다.
이날 박상영은 예상을 뒤집고 첫 경기인 32강전을 쉽게 승리로 장식하더니, 16강, 8강, 4강까지도 거침없이 승리를 거둔 뒤 결승전에서 세계 3위인 헝가리의 백전노장 제자 임레(42)와 맞섰다.
박상영은 그러나 결승전 내내 끌려가다가 10-14로 뒤지면서 1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을 놓치는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악착같은 연속 득점으로 14-14를 만든 뒤 상대의 허점을 노려 기습적인 찌르기를 시도, 기적 같은 역전 득점에 성공하며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0년 시드니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이날 박상영이 네 번째다.
중학교 1학년인 2008년에 처음 펜싱을 접한 박상영은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단체전을 포함해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대주로 거듭났다. 2014년에는 카타르 도하와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두 차례나 개인전 정상에 서며 ‘차세대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은 받은 그는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했다. 힘겨운 재활 끝에 다시 재기한 그는 펜싱 외에는 아무 것도 좋아하는 것이 없어 별명이 ‘미친 펜서’일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다. 박상영은 팔다리가 길고 두뇌 회전이 빨라 경기운영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박상영(왼쪽)의 준결승 경기에서 스위스의 벤자민 스테펜을 상대로 멋진 공격을 성공시키는 순간을 연속 장면으로 포착한 사진. <연합>
■ 펜싱 종목 ‘에페’는…
한국 남자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9일 깜짝 우승으로 올림픽 첫 에페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펜싱의 종목별 특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싱은 크게 플뢰레, 에페, 사브르 등 3개의 종목으로 구분된다.
이 중 플뢰레와 에페는 ‘찌르기’ 종목이고, 사브르는 찌르기에 베기까지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찌르기 가운데 플뢰레는 몸통만 찌를 수 있지만, 에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위를 찔러도 득점으로 연결된다.
사브르는 상대의 허리 위만 공격할 수 있다. 부위는 제한돼 있지만 베기가 가능해 박진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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