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결정력 돋보여…수비 라인 불안은 아쉬움

문창진이 스웨덴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
2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축구가 스웨덴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은 인상적이라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허술한 수비라인을 보강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치러진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문창진의 2골과 류승우의 마무리골로 스웨덴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4일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0-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독일의 가상 상대인 ‘난적’ 스웨덴을 상대로 먼저 실점을 내주고도 3골이나 터뜨려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 자신감을 안고 조별리그 첫 경기가 치러지는 사우바도르로 떠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돋보인 것은 공격라인의 뛰어난 결정력이었다. 특히 이날 원톱으로 기용된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와 2선 공격수인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의 호흡이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 희망을 안겨줬다. 문창진은 전반 35분 장현수의 페널티킥 미스 때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고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았고 잠시 후엔 황희찬의 기막힌 어시스트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역전골로 만들어냈다.
바로 이 역전골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황희찬의 진가가 빛났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수비를 압박한 황희찬은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 지점에서 상대 수비수 3명에 완벽하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놀라운 개인기로 그 트랩을 탈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골라인을 따라 측면을 돌파한 뒤 문창진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기막힌 골이었다.
황희찬은 후반 9분에도 스웨덴 진영 중원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쪽 측면으로 쇄도해온 류승우에게 볼을 내줘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 최강 중 하나인 스웨덴을 상대로 완벽한 조직력으로 3골을 뽑아내면서 공격진은 세계 어느 팀을 상대로도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여기에 부상중인 석현준이 회복하고 손흥민이 가세하면 공격라인의 파괴력은 합격점은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반면 수비라인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두 차례 실점이 모두 롱 패스 한 방에 무너져 골을 내줬다는 것이 아쉬웠다. 첫 골에선 왼쪽 풀백 심상민이 패스 미스를 한 뒤 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상대 공격수를 바로 추격하지 않고 볼을 바라보다 단독 찬스를 내줬고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선 긴 프리킥에서 수비 뒤쪽으로 달려 들어가는 선수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골키퍼가 수비진의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공격은 오늘 완벽했다”며 “손흥민이 들어오면 골 결정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두 골을 내준 수비에 대해서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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