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문제 해결 시급
▶ 정크푸드 주원료 농작물에
갈수록 높아지는 비만율이 걱정이다. 미국인의 4분의 3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비만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비만이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비 만인들의 공통 분모는 ‘정크푸드’다. 정크푸드는 칼로리는 높고 영양가는 낮은 식품으로 비만의 주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대부분이 몸에 필요한 칼로리를 정크푸드를 통해서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비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방정부의 자료에따르면 미국인 10대 칼로리 공급원중에는 빵, 설탕 음료, 피자, 파스타,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 디저트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높은 칼로리를 통해 우리 신체에 지방을 쉴새 없이 공급하는 정크푸드에는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정크푸드가 7대 농작물을 재료로 제조된 식품이라는 점이다. 7대 농작물에는 옥수수, 콩(대두), 밀, 쌀, 수수, 우유, 고기류 등이 포함된다. 7대 농작물을 가공없이 그냥 요리해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식품으로 제조되는 과정에서 정크푸드로 둔갑한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 기관들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비만율 낮추려고 혈안이지만 정크푸드의 주원료인 7대 농작물은 모두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대량 생산된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부가 비만을 부추기려는 목적으로 이들 7대 농작물 생산을 보조하는 것은 아니다. 1995년과 2010년 사이 정부는 무려 약 1,700억달러의 보조금을 뿌려가며 7대 농작물생산업계를 적극 지원했다. 정부가 7대 농작물 생산을 지원하는 목적은 기초 농작물을 근간으로하는 2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7대 농작물이 가공없이 식용으로 직접 사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반면 대부분 다른 가축의 사료, 바이오 연료 생산, 공업용 오일 생산, 정제 탄수화물 생산, 가공 육류 생산 등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불가피한 작물들이다.
그러나 건강 및 영양학계에서는 그동안 정부의 모순된 정책을 지적해왔다. 비만 방지를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라고 외치는 정부가 비만의 숨은 주범인 7대 작물 생산에 대량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비영리단체 ‘공익조사그룹’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은2012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정부보조금 정책이 국민 건강을 해치고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를 높이고 있다”며 “결국 모든 부담이 납세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결국 정부는 정부 보조으로 생산되는 7대 농작물과 비만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최근 착수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 (CDC) 주관으로 실시된 조사는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를 7대 농작물로 제조된 식품을 섭취하는 비율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눈 뒤 비만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영영학계의 지적대로 7대 농작물 섭취 비율이 높은 그룹은 비만 위험률도 약 3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복부 비만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복부 콜레스트롤과 혈당, 염증 수치도 훨씬 높게 나왔다.
정부의 대규모 보조를 받아 대량생산된 농작물의 가격이 저렴해 저비용을 원하는 식품 업계의 단골 재료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드그렉 CDC 역학부문 책임자는 “식품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높은 비만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조사 결과로 정부 농작물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비판론자들은 정부 농작물 보조금정책이 본래 취지를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농경지의 4분의 3에서 재배되고 있는 과일과 견과류, 채소류 부문에는 정부 보조금의 약 14%만 책정된 반면 농경지 7%에 불과한 이른바 상품용 농작물 부문의 절반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일보 -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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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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