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백인 ‘화이트칼러’는 클린턴 후보 지지
▶ 민주당 백인 ‘블루칼러’는 트럼프 후보 지지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 정치지형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민 유권자 증가로 인한 변화가 아닌 백인 유권자 내부에서 전통적인 지지정당을 바꾸는 소위 ‘정당 역전’(party inversion) 현상에 급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매거진 ‘더애틀랜틱’은 지난 26일 미 정치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미 백인 유권자 내부에서 지지정당을 갈아타는 ‘정당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같은 현상이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계층과 대학교육을 받은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져 계급적 성향에 따라 전통적으로 지지했던 정당을 바꾸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CBS 방송과 CNN/ORG가 각각 내놓은 미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거진은 대학교육을 받은 ‘화이트칼러’ 백인 유권자와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블루칼러’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격차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노동계층인 ‘블루칼러’ 백인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경도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반면, 정치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짙은 ‘화이트칼러’ 백인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떠나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196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노동자 계층 백인 유권자의 민주당 이탈현상이 최근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부터 징후가 나타났던 ‘화이트칼러’ 백인의 공화당 이탈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CNN/ORG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 비해 블루칼러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39%포인트나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화이트칼러’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후보보다 5%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 블루칼러 백인으로부터는 23%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으나 화이트칼러 백인으로부터는 이보다 21%포인트 높은 4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화이트칼러’ 백인으로부터는 42%의 지지를 얻었으나, ‘블루칼러’ 백인의 지지는 30%에 그쳤다. 또,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블루칼러 백인이 클린턴 후보 지지자보다 23%포인트 더 많았다.
매거진은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당별 지지율 격차는 전례가 없던 것이며,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정당 역전’ 현상이 나타난 적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52년부터 1980년까지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모든 민주당 후보가 ‘화이트칼러’ 백인 유권자보다 ‘블루칼러’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당 역전’ 현상이 가장 도드라졌던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블루칼러’ 백인보다 ‘화이트칼러’ 백인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 격차는 8%에 불과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처럼, 백인 유권자들이 계층에 따라 지지정당이나 후보에서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조엘 베넨슨은 “이같은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경제적·문화적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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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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