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 의원 측 소유 ‘한국독립문화원’ 현지 한인사회의 매입요청 무시하고 매각
▶ “소장된 국보급 유물들 어쩌나”강한 분노“한국 정부서 사적지 제의했었다”증언도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국독립문화원 건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이 하와이 호놀룰루의 독립운동 유적지인 ‘한국독립문화원’을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 현지 한인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와이주 당국에 접수된 부동산 매매 서류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이달 6일 독립문화원을 포함한 건물 2채와 토지 3만1,193㎡에 따르는 부속물 모두를 145만달러에 부동산 업체 ‘루크 드래곤’에 매각을 완료했다.
‘한국독립문화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인국민회가 자리했던 해외 독립운동 역사와 하와이 이민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적지로, 하와이 한인사회는 홍 전 의원 측에 이를 매입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홍 전 의원 측이 이를 매각해 버린데 대해 하와이 한인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지 한인들은 특히 건물을 매입한 ‘루크 드래곤’이 일본계 기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독립운동 사적을 어떻게 일본계 기업에 넘길 수 있느냐고 성토하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는 특히 독립문화원을 매입한 루크 드래곤 자금 상당부분이 ‘하와이 자산관리사’를 거쳐 일본계 은행인 ‘센트럴 퍼시픽 뱅크’에서 유입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회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한국독립문화원 매각관련 서류를 들어보이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독립문화원 내에 소장된 대한인국민회로부터 물려받은 유물과 한국 보훈처 후원으로 건립된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그리고 독립문화원 설립 당시 의정부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기념물 등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하와이 한인회(회장 박봉룡)는 지난 25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독립운동의 요람지인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 유적지가 한인사회 몰래 팔려나간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한인사회의 환원 요청을 무시하고 역사 유적지를 비밀리에 매각한 홍 의원 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며, 지금이라도 이곳에 소장된 국보급 유물·유적들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건물의 소유주로 알려졌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독립문화원 매각 논란과 관련해 “부친(홍우준 전 의원)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홍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문화원을 해외 사적지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수차례 요청했으나 묵살됐다”며 “때문에 독립문화원 운영비는 그동안 홍 전 의원의 사재로 충당해 왔다”고 밝혔다. 매입업체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부동산 중개업체가 루크 드래곤이 미국계임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와이 한인회 측은 지난 25일 회견에서 홍 의원 측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정부가 해외 독립유적지로 지원하기 위해 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관리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의했지만 당시 홍우준 이사장이 이를 반대했다는 현지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은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을 주도한 대한인국민회(1914~47년) 하와이 지방총회가 있던 곳으로, 2002년 당시 경민학원 홍우준 이사장이 ‘재단법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을 설립해 국민회로부터 55만달러에 매입한 뒤 지난 2007년 소유주가 홍우준 이사장 개인명의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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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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