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이지 않는 신분도용 사기
▶ 카드는 소액결제 반복 ‘미스터리 샤퍼’ 수법도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 개인정보를 도용하거나 가짜 체크를 남발하는 등 수법으로 은행계좌에서 주인도 모르게 돈을 인출해 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와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온라인 뱅킹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의 한인들이 계좌내역을 자주 확인하지 않아 적게는 100달러 미만 소액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자신도 모르게 은행계좌에서 빠져 나가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금융기관으로부터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 등을 겪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사용하고 있는 뱅크 오프 아메리카의 계좌에서 최근 은행잔고가 잘 맞지 않는다는 가족의 말을 듣고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확인하다가 자신이 쓰지도 않은 2,500달러 상당의 돈이 두 차례나 지불된 사실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미 20여년 전에 사용을 중단한 다른 금융계좌로 돈이 두 차례나 빠져나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모르겠다”며 “은행 측에 찾아가 이를 신고하고 조사를 요청했는데, 사기 피해금액을 은행 측에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또 다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LA 한인 최모씨는 새로 발급한지 얼마 되지 않은 크레딧카드 사용 내역서를 검토하다가 자신이 사용한 적 없는 내역 몇 가지를 발견해 은행에 신고했다. 최씨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 결제가 식당, 소매점 등에서 여러 차례 사용된 것처럼 사용 내역서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임모씨는 한 업체에서 고용한 미스터리 샤퍼로 선정됐다가 하마터면 수백달러의 손해를 볼 뻔한 경험을 했다.
미스터리 샤퍼란 일부 업체들이 현장의 고객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해 고객으로 가장해 해당업체 매장에서 샤핑을 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임씨는 이 업체로부터 미스터리 샤퍼 활동비로 2,000달러의 체크를 지급 받았고 이 중 몇 가지 물품을 구매한 후 나머지 금액은 다시 업체 측에 송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씨는 체크를 계좌에 디파짓한 후 은행으로부터 위조된 체크라는 사실을 듣고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임씨는 “은행에서 조금이라도 늦게 통보 받았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 금융정보 도용에 따른 사기는 큰 금액이 아닌 소액 결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므로 피해 사실을 발견하면 즉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알려 계좌나 카드를 정지시키고 보상 규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계좌 내역서와 사용 내역을 점검할 것 ▲영수증을 버리지 않는 습관을 기를 것 ▲온라인 샤핑 때 카드정보를 저장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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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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