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산불 나흘째
▶ ANC 온누리, 이재민에 식사·잠자리 제공, 한인소유 골프장 인근 산에서 발화·신고

샌드산불이 발생한 샌타클라리타 인근 플라세리타 캐년 지역에서 25일 소방관들이 엄청난 기세로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시작된 후 불과 나흘만에 3만5,000에이커 이상을 집어삼키면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샌타클라리타 지역 ‘샌드산불’로 인해 25일 현재 1만여가구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면서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피해로 잇따르고 있다.
■한인 주민·골프장 등 피해
이번 산불은 한인 소유 골프장인 로빈슨랜치 골프코스 인근에서 발화돼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빈슨랜치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20분께 골프장 인근 산악 지역에서 작은 불길이 일어나 소방국에 즉시 신고를 했으나 기온이 104도가 넘는 고온에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순식간에 주위로 확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 헬기를 동원해 골프장 내 연못의 물을 퍼내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결국 산불 발생 다음날인 23일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샌드캐년 로드가 차단되고 연기와 재가 골프장 인근을 뒤덮자 골프장 측은 고객과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골프장을 폐장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골프장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산불 때문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캐년 컨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주민들은 지난 주말 친지 집이나 호텔 등으로 대피에 나선 가운데 산불이 월요일인 25일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확산되자 이날 하루 휴가 등을 내고 산불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인교회도 대피처로
샌드산불로 인해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샌타클라리타의 하트 고교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는 상당수의 지역 주민들이 임시로 대피해 주말을 지냈고, 인근 터헝가 지역 등에 있는 한인교회 등에도 대피처가 마련돼 캐년 컨트리 지역 주민들이 임시로 머물기도 했다.
레익뷰 테라스에 위치한 ANC 온누리교회에는 산불 지역 홈리스들을 위한 임시대피소가 마련돼 주말 동안 80여명의 이재민들이 머물기도 했다.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호프 가든이라는 홈리스 셸터에 대피령이 내려져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교회에서 대피처를 제공했다”며 “교회 체육관에 간이침대 등을 마련하고 산불피해 지역 홈리스들이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며 저녁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야생동물 대피도 비상
이번 대형 산불로 인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도 긴급 대피에 나섰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비영리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와일드라이프 웨이스테이션’은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사자와 호랑이, 낙타, 침팬지 등 야생동물 50여마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긴급 수송작전’에 나섰다.
이번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야생동물보호소가 있는 앤젤레스 내셔널 국유림 지역까지 침범할 예정이라는 소방 당국의 전언을 접하고 야생동물 수송을 시작한 것이다.
이 작전에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20여명이 나섰으며 사자와 호랑이, 낙타, 파충류 등을 일단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샌드산불로 집을 잃은 한 소방관에게 지역 주민들이 손을 걷어붙이고 크라우드 펀드를 개설해 현재까지 1만2,000여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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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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