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의장, 상·하원대표 등 수뇌부 총출동
▶ 장남·차녀 연사로 나서 인간적 면모 강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롤 콜 투표에서 캘리포니아 대의원들이 대의원수를 발표한 후 환호하고 있다. [AP]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에서 19일 시위대들이 경찰관들과 충돌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가 19일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퀵큰 론즈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실시된 롤 콜(호명) 투표에서 최종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 매직넘버(1,237명)를 무난히 달성했다.
각주 대표들은 이날 주별 예비경선에서 대의원이 배분된 현황을 발표하고 지지 후보를 발표했다. 당은 롤 콜 결과를 종합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후보를 대선주자로 정식 지명한다.
트럼프 후보는 앞선 경선 레이스에서 자력으로 이미 매직넘버를 확보한 바 있다. 롤 콜 투표는 트럼프를 정식으로 추대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마지막 날인 21일 대선후보 수락연설과 함께 공식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한다.
한편 이날 공화당은 ‘오바마 경제 실패 때리기’에 화력을 쏟아 부었다.
오후 5시30분부터 농구경기장인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속개된 이날 전대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수뇌부 3인방이 총출동했다.
또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녀인 티파니 트럼프 등 트럼프의 최대 우군인 자녀들이 연사로 데뷔해 전대장을 달굴 전망이다.
특히 공화당 전국위는 이날 50개 주와 워싱턴 DC 등 경선을 치른 각 주 대의원들의 지지후보 명단을 받을 예정이어서 트럼프는 이날 ‘사실상의’(presumptive)라는 수식어를 떼고 공식 당 대선후보로 등극했다.
다만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대 규정이 전날 확정되는 과정에서 ‘반란세력’이 사실상 진압됐지만, 일부가 여전히 ‘트럼프 저지’에 다시 나선다는 복안이어서 소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
공화당은 전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Again)를 슬로건으로 ‘힐러리 때리기’를 시도한데 이어 이날은 ‘미국을 다시 일하게’(Make America Work Again)를 앞세워 ‘오바마 경제실패’를 전면 부각시켰다.
공화당은 둘째 날 전대에서 “오바마 정권은 경제성장의 둔화, 38년 만에 가장 낮은 노동 참여율,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 오바마케어와 같은 입법으로 점철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정책들은 중산층 가정을 무너뜨린 만큼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은 똑같은 저조한 결과를 낳을 오바마 정권의 3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대선 승리는 경제에 실패한 오바마 정권의 연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패션 모델이자 가수,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재원인 차녀 티파니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연사로 나서 전날 부인 멜라니어에 이어 부친의 인간적 면모와 리더십을 한껏 치켜올렸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등도 연단에 올라 당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킨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하원 탄핵심리를 지원했던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와 레슬리 러틀리지 아칸소 법무장관이 연단에 올라 스캔들을 다시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뉴욕주, 연단 가까이 배정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지명된 후 수락연설을 하는 연단과 불과 4~5m 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이른바 ‘일등석’은 뉴욕주 대의원들에게 배정됐다.
지난 4월 뉴욕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60.5%를 득표해 할당된 대의원 92명 중 89명을 싹쓸이했다. 당시 트럼프를 추격하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14.5%의 득표율로 단 1명의 대의원도 확보하지 못했다. 뉴욕 경선은 트럼프가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자력으로 대선후보가 되는 발판이 됐다.
이는 2012년 플로리다주 탬파 전당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대선후보인 밋 롬니의 출생지이자 부친이 주지사를 지낸 미시간주 대의원들이 ‘최고 상석’을 차지했다. 이번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연단에서 가장 먼 ‘말석’은 유타주에게 돌아갔다.
크루즈 측 인사로 ‘반 트럼프’ 진영을 이끄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바로 유타주 출신이다.
실제 전대 첫 날(18일) 리 상원의원을 비롯한 유타주 대의원들은 ‘트럼프 대관식’을 저지하고자 자유투표 방식으로 전대 룰 변경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공화당 전대 조직위 측은 유타주 바로 뒤편에 친트럼프 성향의 부대의원(alternative delegate)과 지지자들을 대거 배치하는 ‘샌드위치’ 작전으로 유타주 대의원들을 고립시켰다.
캘리포니아주 대의원들이 이번 전대에서 뉴욕주 못지않은 ‘로열석’을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가 바라볼 때 왼쪽 맨 앞줄이다.
▲힐러리 당선확률 76%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사실상 대선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9일 유권자 투표성향 분석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NYT는 선거분석 전문기관 업샷(Upshot)의 각 주 및 전국 유권자 투표성향 분석모델을 근거로 할 때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76%,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은 2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클린턴이 패배할 확률은 NBA 프로농구 선수가 경기에서 자유투에 실패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NBA 선수의 자유투 성공확률은 약 70%, 실패할 확률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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