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휴전 유지· 대(對)테러전 중요성 공감…공동 군사작전 논의 못한 듯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 뒤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시리아 내 공동 군사작전 합의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 간 모스크바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모스크바 도착 당일인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데 이어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마라톤 회담을 벌였으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해선 현재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교전 당사자들 간 휴전 체제 지속 필요성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알누스라 전선(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등 시리아 내 테러단체 척결 중요성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테러세력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교전 당사자들 간의 휴전 체제를 지속하도록 하는 방안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고 이 방향으로 진전하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들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조치들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IS와 알누스라 전선을 비롯한 시리아 내 테러 조직으로 오는 위협을 제거하고 외부로부터의 테러리즘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확인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에게 활동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케리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사드가 남아 있는 한 시리아에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 간 직접 대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양국이 공감했다고 라브로프는 전했다.
당초 미·러 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 군의 시리아 내 공동 군사작전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자체 입수한 자국 정부 문건을 근거로 케리가 이번 방문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내 공동 군사작전을 러시아 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전날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면담에서도 양국 군대가 시리아 내 대(對)테러전에서 공조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와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6시간 이상 회담한 뒤 시내 다른 지역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으로 함께 가 니스 테러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후 양측은 다시 영빈관으로 돌아와 밤 9시께부터 실무급 회담과 장관급 회담을 잇따라 열며 밤 11시 이후까지 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케리는 회담 후 곧바로 룩셈부르크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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