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비난 후폭풍
▶ “경솔했다” 공식사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화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맹비난했던 진보 대법관 루스 배더 긴스버그(사진) 연방 대법관이 사법부의 정치 개입이라는 비난에 직면하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긴스버그 대법관은 14일 최근 트럼프 비난 발언이 매우 ‘경솔’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긴스버그는 이번 주 초 트럼프를 ‘이기주의로 뭉친 사기꾼’이라면서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접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말들을 마구 쏟아낸다”면서 그의 생각에 일관성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긴스버그는 또 뉴욕타임스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맹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같은 발언 직후 진보 언론들조차도 대법관의 정치 개입이라며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긴스버그는 이날 결국 “되돌아보면 최근 언론의 요청으로 했던 내 발언은 경솔했으며 그런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판사들은 공직선거 후보에 대한 발언을 피해야만 한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반성의 글을 발표했다.
대법관 행동의 잘못을 결코 인정하는 일 없는 연방 대법원의 멤버가 공개적으로 실수를 인정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반성문은 트럼프가 부통령을 발표하기 하루 앞둔 데다가 대통령 후보 지명의 전당대회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긴스버그는 그의 발언으로 인해 트럼프 후보로부터 비난의 폭격을 당해 왔고 언론들과 법 윤리학자들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아 왔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연 방대법관이 정치 캠페인에 관여한다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정을 모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대법관은 법정에 사과해야 하며 그의 말을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고 당황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긴스버그 대법관이 트럼프의 요구대로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법조계 인사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과 긴스버그 대법관의 측근들의 빗발치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한 발짝 물러나면서 보호막을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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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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