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등 7개국 전문가, 밀라노서 지중해 식단 부흥 위해 머리 맞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시장의 모습 [AP=연합뉴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패스트푸드의 위세에 눌려 점차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의 부흥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11일 이탈리아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등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의 식품영양 전문가들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결집해 식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지중해식 식단을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축복받은 지중해 기후와 토양 속에서 자란 풍성한 채소와 과일, 곡물, 올리브오일, 계란, 적포도주, 소량의 고기 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은 건강식의 대명사로 꼽히며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이 지역은 몰려드는 관광객과 함께 미국식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탄수화물과 당분으로 범벅이 된 패스트푸드로 빠르게 점령되며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지중해식단재단의 루이스 세라-마헴 회장은 "그리스의 경우 지난 30년 간 지중해식 식단 섭취 비율이 70%나 감소했고, 스페인은 50% 줄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배우 페넬로페 크루스 등 유명인이 지중해식 요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지중해식 식단의 매력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려하고 있으나 스페인 인구 중 전통적 식단을 고수하는 비율은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마헴 회장은 "스페인 사람들의 50∼60%는 지중해식 식단을 가끔 찾고, 20∼30%는 아예 찾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여전히 전통 식단에 기초해 식사를 하고 있으나 젊은 세대는 패스트푸드에 편중돼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이런 식습관의 변화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쳐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도 비만, 암, 심장병, 당뇨 등 성인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의 경우에는 성인 10명 중 7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고, 성인 인구의 약 11%는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밀라노에 모인 전문가들은 "지중해식 식단은 대개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과 상류층에서는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다"며 "지중해식 식단의 근간을 이루는 채소와 과일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만큼 지중해식 식단을 보존하는 것은 돈보다는 교육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역 공동체에 지중해식 식단의 장점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부터 시작해 지중해식 식단의 보존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