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총기 옹호 단체인 미국 총기협회(NRA)의 일부 회원들이 협회의 '이중 잣대'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7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이 피살당한 사건에 대해선 NRA가 즉각 성명을 발표했으면서도 6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에서 발생한 경관에 의한 합법적인 흑인 총기 소지자의 피살사건엔 왜 침묵하느냐는 게 회원들의 주장이다.
학교 급식 담당관으로 일하던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은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였다.
그는 여자 친구, 그의 딸을 태우고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 검문 중 신분증을 제시하려다가 경관의 총격에 사망했다. 캐스틸은 사망 직전 경관에게 총기 소지 사실을 알렸다고 당시 동영상을 촬영한 그의 여자 친구가 미국 언론에 말했다.
NRA 일부 회원들은 총기 소지 합법 소유권을 지닌 이들의 억울한 사망에 대해 NRA가 침묵해선 안 된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NRA 평생 회원을 자처하는 인사들은 캐스틸의 사망 사건에 NRA가 성명 발표를 미적거리는 현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르코 갤러직이란 이름의 회원은 NRA 페이스북에 "캐스틸 사건에 대한 NRA의 정책은 날 실망하게 하고, 내 회원 자격을 의심하게 한다"면서 "NRA가 총기 소유자와 이들의 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왜 회비를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회원인 브루스 존스턴도 "NRA의 침묵은 나 같은 회원들이 과연 협회는 무엇을 지지하고, 어떤 것을 반대하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썼다.
데니스 게스커란 회원은 "캐스틸은 합법적인 컨실드 캐리(총을 권총집에 넣어 가린 채 휴대) 승인권을 얻었지만 살해당했다"면서 "NRA가 캐스틸을 위한 강력한 지지 태도를 보이길 촉구한다"고 썼다.
NRA는 댈러스 매복 습격 사건 직후 웨인 라피에르 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어 "500만 명의 회원과 특히 경찰 회원을 대표해 희생된 댈러스 경찰과 유족에게 비통한 심경을 건네며 경관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스틸 사건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 발표를 미뤘다. NRA는 모든 사실이 드러나면 성명을 내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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