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 후 정신병원 입원하고 셋집 주인에게 ”문 열지 말라” 전화
▶ 8년 전에도 유사한 범행 저질러 7년 복역 후 지난해 6월 출소
부산에서 동성애자(게이)가 여장을 한 채 남성 노숙자 2명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한 뒤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일 오후 4시 31분께 부산 동구 김모(66)씨의 월세방에서 남성 2명이 침대 위에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A(6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가운데 박모(53)씨는 목과 가슴 등 27곳이 흉기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이모(45)씨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채로 각각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비가 많이 오는데 김씨 방 창문이 열려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침대 위에 사람이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박씨 등의 시신은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소재를 파악,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피의자 김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게이인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께 여장을 하고 부산역으로 가서 노숙자인 박씨 등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했다.
술에 취해 김씨를 여자로 착각한 박씨 등이 서로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했다.
그러자 김씨는 이를 말리다가 박씨 등이 욕설을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직후 경남 양산시로 도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또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1분께와 이달 3일 오후 2시께 집주인인 A씨에게 전화해 "아는 동생이 찾아오더라도 방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김씨는 2008년 10월에도 여장을 하고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남성(당시 45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7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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