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독자 배창규씨- 8순이 된 지금까지 늘 한결 같으면서 항상 새로워
▶ 이민 초기 고국 소식 바로바로 접하며 향수 달래, 나는 본국지·스포츠, 아내는 로컬·경제 가장 애독

창간독자 배창규씨는“한국일보와 지난 47년간 동고동락해 왔다”며“앞으로도 신문에서 더 알찬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창간독자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한국일보를 1969년 LA에서 처음 받아보던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한국일보 창간독자 배창규(79)씨는 1965년 3월 정치학을 공부하기위해 LA로 유학왔다. 그 당시만 해도 미주지역에서 한국 신문을 읽을 수 없어 한국의 친구가 고향 소식을 접하라며 2~3주에 한 번씩 한국의 한국일보를 모아서 국제우편으로 보내주던 시절이었다.
배씨는 1969년 12월부터 한국일보를 정기구독한 창간독자이다. 그는 “지난 1969년 한인이 그렇게 많지 않던 시절 LA에서 발행된 한국일보를 처음 받아보고 이역만리 미국에 와서까지 한국 신문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했다”고 전하고 “고 장기영 사주가 당시만 해도 아무도 생각하기 힘든 시절에 앞을 내다보고 한국일보를 미국에서 발행해 고국 소식을 접하고 향수를 달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민 초창기에 한인사회가 형성되던 시절 구인, 구직, 각종 모임은 물론 스몰 비즈니스 매매와 운영, 사회 복지혜택 등 한국일보를 통해 미국 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일보 본국지의 부고란을 열심히 읽고 한국 친지의 부음이 있을 때 바로 연락을 해서 위로하면 “한국에 있는 친지들이 어떻게 그 소식을 빨리 알았느냐며 상당히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회상했다.
이민 초창기 기계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하면서 미국생활에 안정을 찾게 됐고 군수품 공장에서 인스펙터로 일하다가 63세에 은퇴했으며 지금도 매일 한국일보를 읽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즐겨 읽는 코너는 본국지와 스포츠 뉴스이다.
배씨는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아 한국 정치 돌아가는 소식을 읽으면서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해서 한국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51년 전 떠나온 고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스포츠 팬인 배씨는 스포츠면도 즐겨 읽는다. 시즌별로 각종 스포츠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스포츠 매니아로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명쾌한 경기 분석과 박력 있는 헤드라인을 볼 때마다 신문보는 재미가 더해진다고 한다.
반면 1966년 미국에 건너 온 배씨의 부인 배갑주씨는 로컬과 경제면을 즐겨 읽는다. 배갑주씨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 로컬면을 가장 먼저 읽는다”고 전하고 “특히 경제면은 생활에 밀접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고 주부로서 생활경제를 챙기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새벽에 배달되는 한국일보를 읽으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40여년 넘게 몸에 배인 배씨 부부는 “특히 한국일보의 격조높은 오피니언란 칼럼을 매일 읽다보면 미국사회와 한인사회의 흐름을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어 큰 도움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배씨 부부에게는 수 김(48), 앨리 배(44)씨 등 두 장성한 자녀가 있는 데 한국어가 서툴어 신문은 읽지 않지만 교육면이라든가 생활경제 등에서 자녀교육과 경제에 도움이 되는 한국일보 기사가 있으면 손주를 위해 오려 주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일요일마다 배달되는 LA타임스를 건네주고 영어기사를 읽게 하고 쿠폰을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한국일보는 마치 내 식구 같다”고 말하는 배창규씨는 “한인사회 일부 분야에서 발생하는 부조리와 모순 등을 한국일보가 정정당당하게 보도해 문제점을 시정함으로써 밝은 한인사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
<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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