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 통해 근황소개
▶ 98년 망명 뉴욕서 세탁소 운영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리강 부부 인터뷰를 게재한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판의 사진. 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 고영숙 일가가 뉴욕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은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지(WP)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뒷바라지를했던 고씨와 남편 리강씨와의 20시간에 걸친 인터뷰 기사와 함께 1분50초의 영상을 통해 고씨 일가가 2남 1녀의 자녀와 함께 맨하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뉴욕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은둔생활을 해왔다고 27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친동생인 고영숙은 1998년 미국에 도착, 미중앙정보부(CIA)로부터 20만달러의 정착금을 받아, 뉴욕시 근교에 2층집을 구입했으며 2대의 차를 두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평범한 중산층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슬하에는 32세와 29세의 아들과 23세의 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며 고씨 부부는 자신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자부했다.
장남은 수학자로, 딸은 컴퓨터 관련 직종에 종사하며 차남은 부모의 사업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최근에 라스베가스에 휴가를 다녀오고 2년전에는 한국을 방문했으며 고영숙은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등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뷰에서 자녀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과 사는 곳에 대해서는 밝히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는 지난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고영숙과 리강은 북한정권과 자신들의 유일한 끈인 고영희가 암을 앓게 되고 형제들이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가 북한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을 우려, 북을 떠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992년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살기 시작했던 고영숙•리강 부부는 김정은이 12세 때인 1996년부터 약 2년간 김정은의 생활을 보살폈다. 고씨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보통 가정처럼 행동했고, 나는 그들(김정은 형제)의 어머니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에 대해 고씨는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회고하며, 김정은의 생모가 그만 놀고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김정은이 단식투쟁으로 맞섰던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씨는 또 김정은이 “농구를 하기 시작하자 점점 빠져 들었다”며 “농구공을 갖고 잠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김정은이 8세 생일잔치 때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고 군 장성들이 그때부터 어린 김 위원장에게 경례하는 등 진짜로 경의를 표했다며, 그 당시부터 이미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들 부부가 1998년 스위스 베른의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고, 며칠 뒤 프랑크푸르트의 미군기지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몇 달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북한 지도자와의 관계를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한편 고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항간에 알려진 1982년생이 아닌 1984년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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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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