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태국 등 가뭄 극심 생산량 19% 줄어
▶ 호주 축산농가 직격탄·인도 곡물 수확 절반
아시아 국가와 호주에서 심각한 가뭄에 따른 쌀과 밀 등 농산물 수확 감소에 이들 국가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약 100년만에 가장 심한 가뭄을 당한 베트남에서는 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태국에서도 쌀 생산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0.8%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호주에서는 밀 생산량이 3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가뭄의 원인은 남미 앞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현상'이다. 재작년부터 발생해 아시아에 무더위를 몰고 왔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1%, 인도와 베트남은 18%씩으로 높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농업 생산액이 줄면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농가 소득 감소로 소비 침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쌀 수출국 태국에선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올해 쌀 생산량(도정 쌀 기준)이 전년보다 19% 줄어든 1,580만t에 머물 것이라고 미국 연방 농무부는 지난 3월 예측했다.
특히 곡창지대인 북부 지역에서 바짝 말라버린 대지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판매까지 줄어들 정도로 지역 경제에 타격이 크다.
베트남 남부는 메콩 강물이 줄면서 바닷물이 역류했다. 농업농촌개발성에 의하면 메콩 삼각주 주변 농업용지 170만㏊ 가운데 41%인 70만㏊에서 짠물 피해를 봤다. 1∼3월 남부의 쌀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지만 앞으로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의 축산 농가는 가뭄에 따라 사료인 목초가 부족해 소나 양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다. 밀 생산량도 전년보다 27%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 제2의 농업주로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절반 이상이 가뭄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곡물 수확량이 40%, 콩류는 1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쌀이나 밀은 현재 재고가 충분해 당장은 국제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 시카고 시장에서 밀 선물가격은 6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엘니뇨현상이 북반구에서 올여름까지는 종식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엘니뇨가 끝나도 농업생산은 곧바로 회복하지 않는다. 가뭄 영향이 확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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