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정상회담
▶ 무기금수 해제 등 중국 견제 노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트남 트랜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풀기로 했다.
이는 1960∼1970년대 10년간 전쟁을 치른 두 나라가 종전 40여년 만에 적대적 유산을 청산하고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상징적 조치다. 아울러 베트남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랜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기금수 해제에 대해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긴 과정을 마치려는 것"이라며 "베트남이 자체방위에 필요한 장비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냉전의 잔재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무기판매를 건건이 검토하겠지만 양국의 이념적 차이에 근거해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꽝 국가주석은 양국을 과거의 적에서 친구가 된 사이로 규정하고 안보·경제교류 확대를 높게 평가했다. 양국은 1975년 베트남전이 끝난지 20년 만인 1995년 수교했다. 미국은 2014년 해양안보에 관련한 일부 살상무기에 한해 금수조치를 풀었지만 베트남의 인권개선 문제가 전면 해제의 걸림돌이 됐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은 군비증강을 위해 무기금수 전면해제를 미국에 요구해 왔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추구하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 의회 일각과 인권단체의 반대에도 금수조치를 푼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세계 최대 경제블락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이 지난 2월 TPP에 공식 서명하고 국가별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7월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 처음이자 미 대통령으로서는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미국 대사관과 베트남 우호친선단체연합회 주최 행사에 참석하고 베트남 남부 경제도시 호찌민을 방문, 양국 경제인을 만난 뒤 25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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