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달새 대형참사, 테러 가능성 무게
▶ 프랑스와 우호관계, 극단주의자 표적

이집트 카이로 공항 이집트에어 출구 건물 앞에서 19일 사고 항공기의 탑승객 가족들이 울며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등 66명이 탄 이집트 여객기가 프랑스에서 이집트로 향하던 중 지중해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집트가 다시 한 번 항공기 대형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번 추락사고는 지난 3월 이집트 여객기 공중 납치사건에 이어 두 달 만에, 지난해 10월 시나이반도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이어 일곱 달 만에 또 다시 벌어진 대형사건이어서 이집트 당국은 큰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정황상 사고를 당한 여객기는 구조신호를 보낼 여유도 없을 정도로 추락 전 급격한 변화나 돌발상황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도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은 여객기가 실종 전 구조를 요청하거나 저고도 위험을 알리는 교신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 비행기의 항로를 모니터하던 그리스 당국은 “비행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꿨으며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강하했다”라고 밝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비행기의 자체 기술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비행기는 2003년 제조돼 비행 중 쉽게 사고가 날 정도의 노후 기종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항공 전문가인 제라르 펠제르는 “이 비행기에서 중대한 기술적 결함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에어버스 A320기 중에서 2003년 제조된 비행기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 또한 베테런 수준의 조종경력을 보유한 편이다.
이집트항공에 따르면 기장은 6,275시간 비행경력이 있으며 그 중에서 실종된 항공기 기종인 에어버스 A320을 조종한 시간은 2,101시간이다. 부기장의 비행경력은 2,766시간이었다.
이집트항공 관계자는 해당 비행기에 “특수화물이나 위험물질을 적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와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현지 TV 연설에서 “모든 가정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테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집트와 프랑스 양국은 최근 몇 달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주요 목표물이 됐다고 AFP는 진단했다. 이집트는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와 협력강화 행보를 보여 왔으며 프랑스로부터 무기구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집트 당국은 당장 실종·추락원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이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잔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도 정찰기 등을 동원해 해당 여객기 비행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번 여객기 사고는 지난해 10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셰이크를 출발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이은 대형사고여서 이집트 항공 전반에 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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