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소아과학회’ 발표
▶ 수술의 혜택 많아 권장
포경 수술을 한 남자라면 수술을 받은 날을 잊을 수 없다. 이유도 모른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가 평생 잊지 못할 고통을 경험한 날을. 최근 출산과 함께 포경 수술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무리 갓난아이라도 무의식중에 고통의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포경 수술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결정에 의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해야 고통과 수술위험이 적고 비용도 낮다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포경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안 하면 안되는 지에 대해 생각하는 부모는 드물다.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 (AmericanAcademy of Pediatrics)는 포경 수술의 혜택이 수술 위험보다 높다고발표했다. 포경 수술 실시를 적극 권장한 셈이다. 얼마 안 있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학회의 발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럼 과연 포경수술 실시에따른 혜택은 무엇일까?
일반인들도 흔히 알고 있는대로 남성 성기와 관련된 각종 감염 발생을 낮춰 준다는 것이 첫번째 헤택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포경 수술 실시 남성의 요로감염, 곰팡이균 발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증명됐다. 한 연구에서는 포경 수술 실시 남성과 실시하지 않은 남성간 요로감염율이 각각 약 0.1%와 약 1.1%씩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포경 수술이 음경종양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헤택이다. 과거 사례조절 연구에 따르면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의 음경종양 발생률이 3배나 높았다.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는 포경 수술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경 수술 실시 뒤 1~2년간 관찰한 결과 수술을 실시한 남성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약 1~2% 낮아졌다.
혜택만 놓고 보면 고통쯤은 감수하고 반드시 포경 수술을 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경 수술이 필요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매우 드물지만 포경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고통이 항상 따른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첫번째 이유다.
포경 수술을 실시한 남성들의 성기능과 성관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귀두를 감싸고 있는표피 부분에 신경 세포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부분을 잘라 내면 시간이 흐르면서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최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의학저널 ‘비뇨기과’ (Journal of Urology)에 소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인 남성약 2,700명을 대상을 실시한 무작위연구 비교에서 포경 수술 뒤 오히려 성기 감각이 높아졌고 사정도 수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경 수술이 조기 사정이나 발기불능, 사정 장애 등의 원인이라는 것은 결국 속설에 불과한 것이라는 연구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뜨겁다. 대부분의 남성이 판단 능력이 없는 연령대에 부모의 결정에 의해서만 포경 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포경 수술은 한번 실시하면 복구가 불가능하고 평생 유지되야 하는수술이다.
따라서 자녀가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시해야한다는 주장이 최근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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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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