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연방 의회도서관이 최근 퇴출시킨 ‘불법 외국인’(illegal aliens)이라는 용어 대신 ‘불법 이민자’(illegal immigrant)란 용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연방 하원세출위원회가 17일 서류미비 이민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불법 이민자’란 용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예산지출 법안에 첨부되는 부수법안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이 법안은 연방 의회도서관이 ‘검색어’나 ‘도서분류 목록’에 반드시 ‘불법 이민자’란 용어를 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앞서 지난 4월 연방 의회도서관이 ‘불법 외국인’이란 용어를 퇴출시킨 것은 이 용어가 인종차별적인 데다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법 이민자’란 용어를 사용토록 하는 것은 이미 퇴출시킨 ‘불법 외국인’이란 용어를 다시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 4월 연방 의회도서관은 도서목록 주제어에서 불법 외국인을 배제하는 대신에 ‘비시민권자’(non-citizens)나 ‘비승인 이민’(unauthorized immigration)이란 용어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의회도서관 측은 “불법 체류자를 비시민권자나 비승인 이민으로 순화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뿐만 아니라 중립적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데비 바서맨 하원의원은 “의회도서관이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중립적으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법안은 이날 찬성 25 대 반대 24로 세출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 외국인’ 또는 ‘불법 이민자’라는 용어는 지난해부터 논란을 빚기 시작해 AP통신,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사들은 ‘서류미비자’(Undocumented immigrant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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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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