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맨부커상’ 받은 이후 LA 한인타운 서점가 인기 폭발
▶ 재고분 품절… 한국서 긴급 공수

18일 LA 올림픽가 알라딘 서점에서 한인 독자가 맨부커상 수상작‘채식주의자’ 영문판을 살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소설가 한강씨가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지난 16일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된 가운데(본보 17일자 보도) 이 소설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면서 LA 한인타운 내 서점들에서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 품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타운 서점들에 따르면 이 소설은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인들의 구매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책을 평소 즐겨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 폭발적이다.
올림픽가 알라딘 서점의 오주원씨는 “채식주의자는 매달 평균 8권 이상 판매된 책으로, 한인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던 책이었다”며 “수상 직후 몇 권 있던 재고가 순식간에 품절됐고, 현재 영문판 한 권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문고의 박청우 사장은 “기존 5권의 물량이 모두 팔렸고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70권을 주문했지만 이 중 20권만 금요일에 입고될 예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마당몰의 알라딘 중고서적 관계자도 “수상 직후 채식주의자 구입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재고가 없어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한국 및 해외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강 작가의 해외 판권을 관리하는 KL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현재 영국서 2만부가 추가 인쇄됐고 미국에서도 7,500부를 추가 인쇄할 예정이다. 이번에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 영문판은 이미 25개국에 판권이 팔린데 이어 아랍어권과 인도 등에서도 판권 구매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식은 평소 독서를 멀리하던 한인들에게 이 소설을 비롯해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한인 박모씨는 “평소 책을 잘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의 소설에 큰 관심이 생겨 서점을 찾게 됐다”며 “한동안 책을 많이 안 보고 있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강씨의 또 다른 작품으로 5.18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제정한 문학상으로 2002년부터 맨그룹(Man Group)이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맨부커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오랜 전통으로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은 영연방 출신 작가만을 대상으로 해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 격년제로 비영연방 지역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상을 주기 시작했다.
<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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