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이 극심한 세계 정보기술(IT)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 월세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세입자들끼리 웃돈을 걸고 경쟁하는 온라인 경매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에 따르면 이 도시에 있는 '렌트베리'(Rentberry)라는 스타트업(신생기업)이 17일부터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도시에서 아파트 월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는 지역별로 운영되는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org) 등 무료 게시판에 집주인들이 올린 게시물을 살펴보고 조건이 맞으면 개별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그 근교에서는 주택가격과 월세가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이 집주인이 제시한 월세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주기로 하고 입주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럴 경우 다른 세입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가는 곳마다 잇달아 거절당해 결국 갈 곳이 없어지는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렌트베리 최고경영자(CEO) 앨릭스 루빈스키는 SFC에 이런 과정이 “석기시대”와 같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우리는 경매의 요소를 갖춘,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신청과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매 시스템을 이용하면 집주인이 매물을 올리는 것은 무료지만 세입자는 돈을 내야 한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에는 거래가 성사될 때 정액으로 25달러를 세입자로부터 받기로 했으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세입자가 지불키로 한 '월세 웃돈'의 일정 비율을 매월 세입자로부터 받을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을 때 원래 제시한 월세가 3,560달러였는데 세입자가 웃돈을 제시해 실제 지불하는 월세가 4,000달러인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됐다면, 세입자가 웃돈으로 지불한 차액 440달러의 25%인 110달러를 매월 회사에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집주인은 세입자들이 제출한 월세 액수 제안과 신용점수 등 정보를 감안해 경매에 응한 세입자들 중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한 후 온라인으로 계약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와 그 위성도시인 샌호제, 오클랜드 등을 포함한 베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하기가 워낙 힘들기 때문이다. 샌호제 근방은 '실리콘밸리', 오클랜드 근방은 '이스트베이'라고 흔히 불린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점퍼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베이 지역 중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오클랜드의 침실 1개짜리 월세 중간 값(미디언)은 각각 3,560달러, 2,290달러, 2,280달러로, 미국 대도시들 중 1·3·5위였다.
베이 지역 외에는 뉴욕이 3,290달러로 2위, 보스턴이 샌호제와 공동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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