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 경쟁 부문 초청 ‘아가씨’

칸영화제에 출품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은 박찬욱 감독(가운데)이 배우 하정우(오른쪽부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 등과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칸의 세 번째 수상을 노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아가씨’는 2시간30분의 상영을 끝내고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자 기립박수가 3분 넘게 이어졌다.‘아가씨’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의 딸 히데코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백작과 함께 재산 강탈을 도모하는 하녀 숙희, 괴팍한 성격을 지닌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색되어 인물 설정과 내용 전개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코드로 새롭게 바뀌었다.영화상영 시작 한 시간 반 전인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관객들이 극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진출작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영이 시작되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화 속 박 감독이 심어 놓은 유머로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신이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사가 많다는 박 감독의 말대로 관객들은 자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배우의 농도 짙은 동성애 장면이 나올 때 관객들은 숨죽이고 화면만 바라봤다.
영화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다소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자 일부 관객은 극장을 나가기도 했다.
영화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이 ‘아가씨’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토론토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는 “모든 장면에서 만족을 느꼈고 숨겨진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은 ‘아가씨’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오전 8시30분에 열린 시사회임에도 뤼미에르 대극장과 드뷔시 극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야유를 퍼붓는 기자 시사이지만 이날은 상영이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시사회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도 카메라 기자를 포함해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리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할리웃 리포터는 리뷰 기사를 통해 “박찬욱 감독의 정교한 영화 ‘아가씨’는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며 “사랑을 그린 시대극과 작가주의적 에로티시즘의 아찔한 조합이 재미있고 변태적인 에로틱 스릴러를 탄생시켰다”고 평했다.
이어 “성인층을 위한 적나라한 노출과 도색적인 대사가 있지만 결코 천박하지 않다”면서 “(박찬욱이) ‘올드보이’의 감독임을 감안하면 폭력성도 직접적으로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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