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 모니터·채혈기구 등
▶ 10가지 기구 24달러선 판매
당뇨병 환자 놀이를 할 수 있는 인형이 출시돼 큰 인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형제조업체 ‘아메리칸 걸’(American Girl)사가 출시한 인형 놀이용 당뇨병 관리세트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실제 당뇨병 관리세트를 그대로 본딴 약 10가지 기구가 포함된 인형용 세트는 약 24달러선으로 주문이 폭주해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인형용 당뇨 관리세트에는 혈당 모니터, 채혈 기구, 인형 손목에 부착하는 인슐린 펌프, 인슐린 주사기 등 실제 관리세트처럼 없는게 없다.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병원놀이를 하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장난감 청진기와 주사로 환자, 의사, 간호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병원놀이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특정 질병인 당뇨병 환자 놀이용 인형이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갑자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 소아 당뇨병 환자 급증 현상와 한 소녀의 노력이 배경이 됐다.
올해 13살로 위스콘신주 안티아고 지역에 사는 아냐 부세는 소아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1형 당뇨를 앓는 어린이들은 자체 인슐린 분비가 원활치 않아 탄수화물 섭취량을 항상 점검해야 하고 혈당 확인을 위해 손가락을 찔러야 하는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아냐는 약 2년전 자신이 1형 당뇨병 환자로 진단받은 뒤 당뇨병 환자 놀이를 할 수 있는 인형을 갖고 싶은 꿈이 생겼다. 당시만해도 시중에 각종 병원 놀이용 인형이 즐비했지만 당뇨병 환자 놀이용 인형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아냐는 인형 제조업체 아메리칸 걸사에 인형 제작을 요구하기 위해 인터넷 청원을 시작했다. 1형 당뇨병 환자들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상대로 호소한 끝에 7,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아냐는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뒤부터 소아 당뇨병 환자는 물론 성인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련 올바른 지식 전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당뇨 관련 조언을 주려고 하지만 잘못된 조언이 많다”며 “한 번은 다이어트를 하라며 나에게 컵케이크를 먹으면 안된다고 소리지른 사람이 있었는데 2형 당뇨와 혼동해서 생긴 오해”라고 아냐는 강조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시키는 질병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많고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1형 당뇨병 환자가 비만이나 운동 부족일 경우 2형 당뇨로 발전하기 쉽다.
당뇨병 환자 놀이용 인형세트가 출시된 뒤 구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제조업체 아메리칸 걸사의 웹사이트에는 소아 당뇨 환자에서부터 부모들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주문했다” “7살 때 당뇨 진단을 받았는데 14살 생일선물로 아빠가 당뇨 인형을 사줬을 때 울음이 터졌다”는 아이들의 댓글과 함께 부모들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한 엄마는 “당뇨병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이 출시돼 기쁘다”며 “아이들이 당뇨 관련 올바른 지식을 배우기 원한다”는 댓글을 올렸다. 다른 엄마는 “아이가 당뇨병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길 희망한다”는 기대를 올리기도 했다.
소아는 물론 성인사이에서 최근 1형 당뇨 진단이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증가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형 당뇨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 탈수 증상, 잦은 소변, 심한 허기, 피곤함, 복통, 심한 감정 기복과 초조 증상, 메스꺼움, 구토 증상 등이 있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시야 흐림도 관련 증상이다.
<뉴욕 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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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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